[시사의창=이태헌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창군 각종 축제·문화행사에서 식전 내빈 소개와 인사말이 과도하게 길어 주민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행사보다 인사말이 더 길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각종 행사에 선거직들의 잇단 인사말에 참석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ai이미지)

최근 거창군지역 각종 행사장에서는 군수를 비롯해 군의회의장, 도의원, 군의원, 각 기관·단체장, 지역 유지들이 줄줄이 소개되고 차례로 단상에 올라 축사를 하면서 식전 의례만 30~40분을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민들은 정작 기다리는 공연과 프로그램은 짧게 끝나거나 뒷부분이 잘리는 사실상 본행사는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인사들의 ‘생색내기용 참석’과 '한 마디라도 더 하려는' 식전 인사말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한다.

행사 성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거나 별다른 기여가 없는 인사들까지 모두 마이크를 잡다 보니 “문화행사가 군수·도의원·군의원 선출직 홍보 무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요즘은 축사 자체가 짜증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행사 세리머니 흐름이 기초단체장조차 사회자의 간단한 호명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만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화예술 공연행사의 경우, 사회자 호명에 따라 제자리에서 인사만 하고 별도의 축사 없이 본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거창군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사말 줄이기·내빈소개 간소화’ 캠페인까지 언급되며, “이제는 행사 주인인 주민과 관객에게 시간을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거창이 젊어지려면 이런 구시대적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며 식전 의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일수록 행사가 ‘선출직 홍보 무대’가 아니라 주민을 위한 문화의 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빈 소개와 인사말을 과감히 줄이고, 주민들이 기다리는 공연과 프로그램에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 거창군 행사문화가 한 단계 성숙해지는 출발점이라는 주문이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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