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 75세 만학도이자 거창군 문해학습자 출신인 황임조 학생(아림고 3학년)이 두 번째 개인전을 열며 ‘늦깎이 예술가’의 도전을 이어갔다. 거창군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아림고등학교 전시실에서 개인전 ‘황임조 – 자연을 닮은 마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황임조 작가 작품전시회 개막 모습

이번 전시는 아림고등학교가 주관하고 거창군 인구교육과가 지원한 행사로, 문자 해득을 넘어 예술 창작까지 이어진 한 문해학습자의 성장 과정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개관식에는 문해교육 중학 3단계 학습자 30여 명이 함께해 같은 길을 걷는 동료 학습자로서 의미를 더했다.

황임조 학생은 거창군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 학습을 시작한 뒤 뒤늦게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과 창작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그림이 ‘삶의 기쁨이자 활력’이라고 말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고, 이번 전시에는 꽃과 소나무, 사계절 풍경 등 자연의 고요함과 따뜻함을 담아낸 작품 18점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삶의 경험이 자연 풍경과 어우러져 주는 울림이 크다고 호평했다.

전시는 아림고등학교 입학설명회와 교실 참관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됐으며, 교육부 공식 유튜브 채널 ‘모범생’ 촬영도 예정돼 있어 황임조 학생의 배움과 예술 여정이 전국에 소개될 전망이다. 늦은 나이에 문해교육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고교생 화가로 성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평생학습의 상징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전시장을 찾아 “문해교육은 한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개인의 삶에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만드는 교육”이라며 황임조 학생의 도전을 평생학습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했다. 군은 황임조 학생과 같은 만학도의 학업·예술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문해교육과 학업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거창군은 평생학습도시 우수도시 선정 이후 문해교육 확대에 힘써 왔으며, 전국 최초로 문해학습자 출신 대학생 16명을 배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아림고등학교에는 40여 명의 만학도가 재학 중으로, 황임조 학생의 개인전은 이들 만학도에게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군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주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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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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