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창지역에서는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보도와 칼럼이 잇따르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 의도를 담은 ‘홍보성 기사’가 난무하면서 유권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흐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민의 판단을 흐리는 홍보성 기사가 선거를 앞두고 난무하고 있다.(ai이미지)
최근 거창지역 언론사에 게재된 칼럼과 기고문 상당수가 현직 단체장과 잠재적 후보자들을 미화하거나 경쟁 구도를 의식한 일방적 서사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구인모 거창군수의 ‘3선 도전 당위성’을 강조하는 칼럼과, 이홍기 전 군수를 종교적 상징과 결부해 인격적으로 부각하는 글들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 지역 언론은 “구인모 군수의 3선 도전은 군정 연속성과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결단”이라며 “민선 7·8기 동안 추진된 주요 현안사업의 완성을 위해서는 행정 리더십의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사에서는 구치소 이전 갈등 해결, 산업단지 확장, 관광벨트 구축, 의료복지타운 조성 등 현 군수의 업적을 상세히 열거하며, “지금 거창은 변화보다 완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언론은 이홍기 전 군수를 불교적 수행과 참회의 상징으로 묘사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했다.
“과거의 잘못을 오체투지를 통해 참회했다”는 내용과 함께 “하심(下心)과 자정(自淨)의 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했다.
심지어 “그의 수행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싶다”는 제3자의 발언까지 인용하며 인물 미화의 성격을 짙게 했다.
이 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저널리즘의 본분을 망각한 홍보성 기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거창기독신문 김정호 기자는 칼럼을 통해 “행정의 연속성이 특정 인물의 지속으로만 해석되는 순간, 그것은 발전이 아니라 정체”라며 “진정한 발전은 인물 중심이 아닌 시스템 혁신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는 교체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변화 속에서만 행정은 투명해진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 역시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언론이 특정 후보를 미화하거나 과거를 포장하는 행위는 공정한 선거 환경을 해친다”며 “언론의 공적 기능은 권력 감시와 정보 제공이지, 여론 유도나 인물 띄우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거창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후보자 간 진영 대결이 극심했던 지역이다. 이번 선거 역시 ‘연속성 對 변화’라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언론의 보도 태도가 군민 여론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인물의 홍보가 아니라 군민의 선택권을 지켜주는 ‘정확한 정보와 균형 잡힌 보도’다.
언론이 공정성을 잃을 때 선거는 경쟁이 아니라 조작된 이미지의 대결로 전락한다. 거창의 미래는 ‘누가 계속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바꿀 것인가’를 놓고 군민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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