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 경남 거창군의회 이재운 의장이 전국적인 문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신달자문학관 개관식’에서 수준 이하의 축사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빈축을 사며 ‘의장 자질론’에 휩싸였다. 여기에 해당 논란에 대한 본지의 해명 요구에도 6일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이재운 거창군의회 의장의 말실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ai이미지)
지난 4일 오후 2시, 거창군 남하면에서 열린 신달자문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이재운 의장은 축사 과정에서 행사 취지와 무관한 횡설수설한 발언과 예의없는 태도로 일관해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신달자 시인을 비롯해 나태주·정호승 시인, 박정자 배우 등 국내 내로라하는 문화예술계 거물급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거창군민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회 수장인 이 의장은 원고도 준비하지 않은 채 단상에 올라, 조리 없는 언변으로 참석자들을 당혹게 했다.
참석자 A씨는 "발음의 전달력도 부족하고 어눌한 어투로 언론보도에 불만을 가진 감정을 걷어내지 못하고 잔뜩 흥분된 상태로 횡설수설해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자신이 없으면 사전에 원고라도 준비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인데, 거창군을 대표하는 의장의 수준이 너무 조잡하고 실망스러웠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 의장의 발언 내용은 더욱 심각했다. 그는 행사 하루 전 본지가 보도한 ‘신달자문학관 개관 관련 거창군의 원칙 없는 행정’ 지적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 의장은 해당 보도를 "행정을 흔들기 위한 나쁜 의도", "공무원들을 흔드는 행위"라고 매도하며 축사 시간을 개인적인 감정 표출의 장으로 변질시켰다. 이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의 본분을 망각한 채, 오히려 집행부의 대변인을 자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의장은 지역의 원로인 거창문화원장을 향한 무례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역 여론을 수렴했다"고 강조하며 "거창문화원장을 내 방으로 불렀다. 내 방으로 불러서 물었다"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연이어 사용했다.
이에 거창문화원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창문화원 임원 B씨는 "요즘은 부하직원에게도 쓰지 않는 '내 방으로 불렀다'는 하대하는 듯한 표현을 지역의 큰 어른에게 두 차례나 강조하며 사용했다"며 "조만간 내부 회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고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분개했다.
본지는 이에 대해 이재운 의장의 입장을 듣고자 지난 8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논란이 된 "문화원장님을 내 방으로 불렀다"는 하대하는 듯한 표현을 두 차례나 사용한 의도와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음에도, 기사 송고 시점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본지는 언제든 공식 입장을 밝혀오면 반론보장차원에서 이 의장의 입장을 공정하게 보도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에서 전세버스로 방문한 문학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귀경길 내내 이 의장의 축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장의 축사가 개관식의 격을 떨어뜨리고 분위기를 망쳤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도 언변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재운 의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준비 부족과 감정 조절 실패, 그리고 권위적인 태도까지 드러낸 데 이어 언론의 정당한 해명 요구마저 회피하면서, 의장으로서의 자질과 품격에 대한 지역 사회의 비판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거창군의회 사무과의 의장에 대한 보좌기능이 제도적으로 개선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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