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신달자문학관’이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었다. 건립 과정의 잡음과 개관식 당시의 어수선함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지만, 이미 건물이 들어서고 개관 테이프를 끊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신달자문학관 활용방안에 지혜를 모아야 할때(ai이미지)
지역 사회 전문가들은 "과거의 시시비비를 딛고 넘어서 이제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거창군의 이익을 극대화할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공공시설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고, 지역 경제와 문화의 효자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정상 운영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 '문학계 셀럽' 신달자선생 브랜드와 '희귀 소장품' 활용
신달자문학관의 성공 열쇠는 결국 '콘텐츠'에 있다. 신달자 시인은 대중적 인지와 문학적 성취를 동시에 거둔, 이른바 '문화계의 셀럽'이다. 그의 문학정신과 명성을 십분 활용해 전국적인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방안으로 신달자 선생이 소장하고 있는 문학계의 희귀 자료들을 활용한 기획 전시다. 신 선생은 한국 시 문학의 거목인 故 박목월 시인의 제자로, 그와 관련된 귀중한 기념품과 서신 등 문학사적 의의가 깊은 자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외에도 유명문인 예술인들과의 교류과정에서의 나온 각종 기념품과 귀중한 자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져 전시될 경우 기대가 크진다.
이러한 자료들을 상설 또는 특별 전시 형태로 공개한다면, 신달자문학관은 단순한 지역 작가 기념관을 넘어 한국 문학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는 전국의 문학도들과 관광객들을 거창으로 불러 모으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다.
◇ 창포원·아트갤러리와 연계한 '문화관광 삼각벨트'
문학관이 외딴섬처럼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창군이 역점을 두고 조성한 생태공원인 '거창창포원', 그리고 건립 추진 중인 '아트갤러리'와 신달자문학관을 잇는 이른바 '문화관광 삼각축'을 완성해야 한다.
자연(창포원)과 미술(아트갤러리), 그리고 문학(신달자문학관)이 어우러지는 관광 코스는 외지인들에게 매력적인 방문 유인이 된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며 사색하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의 매개체로서 문학관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한 셔틀버스 운행이나 통합 관람권 발행 등 행정의 유연한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
◇ 주차장·CCTV 등 기초 인프라 보완 시급
화려한 콘텐츠 이전에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할 기초 체력 다지기도 시급하다. 개관식 당일에도 지적되었듯, 협소한 주차 공간은 문학관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형 버스나 단체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시설 관리와 방문객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등 보안 시스템 강화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이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성의이자 의무다.
개관 전까지 군민들과 일부 지역 문인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러한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신달자문학관이 거창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고 실질적인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거창군과 의회, 그리고 군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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