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합 추진,지역민에 이어 거창대학 총동문회도 뿔났다.

동문회 "창원대와 통합 추진 지역 의견 수렴해야!“
대안없는 꼭두각시 노릇 대학집행부 즉각 사퇴요구
'밀실정치 통합 반대·소통·구체적 지원 계획 제시'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승인 2024.11.20 16:44 | 최종 수정 2024.11.20 16:56 의견 0

[시사의창=이태헌 기자]거창대를 창원대에 통합시키려는 것과 관련 지역시민단체들의 잇따른 우려와 반대 목소리에 이어 경남도립거창대학 총동문회도 통합은 대학 동문과 지역민의 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경남도립거창대학교 모습

총동문회(회장 표현우)는 20일 "우리 대학이 다양한 지역민 요구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통합과 관련한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라며 "통합은 특정 대학과 지역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되며 이는 거창 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어 "통합 논의가 거창과 도립 거창대의 존재가 미미해지는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 된다"라며 불통으로 일관하는 대학 집행부 사퇴, 의견수렴 창구 일원화, 거창과 창원의 동반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 등을 거창대와 경남도 등에 요구했다.

총동문회는 "통합이 다수의 의견수렴과 공청회 없이 소수의 밀실정치로 결정되면 거창대학의 자율권과 군의 발전에 크게 어긋난다"라며 "이런 식의 통합에 대해 거창대학 1만여 졸업생은 군과 대학의 존재가 미미해지고 미약해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창대학의 주인인 재학생과 교직원, 졸업생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해야 하며 불통과 절차를 무시한 대학 집행부, 대안없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무능한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거창의 대학 교육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기를 요청한다"며 "경남도 청년교육국은 고등교육에 대해 비전문 행정 집단으로 대학 교육의 전문성에 관여하지 말고 통합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원대학은 거창과 창원, 양 지역과 양 대학의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행정·재정적인 실질적 프로세스를 제시해야 한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격차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결속력 있는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 견인이라는 목표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창원대와 거창대학, 남해대학을 국 도립 일반 전문대 통합을 전제로 하면서 한국승강기대학교와는 연합하는 ‘2024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했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거창대학 동문회 입장문 전문이다.

- 경남도립거창대학 통합과 관련한 동문회 입장문 -

경남도립거창대학은 1996년 개교이래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민의 사랑과 관심으로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디지털전환 사업(DX),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등 다양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10여 개가 선정되어 명실공히 전국의 전문대학 중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성장·발전하여 경상남도와 거창군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이는 거창군민과 사회 각계각층에 자리한 1만여 명의 거창대학 졸업생의 물적·심적 지원과 응원이 큰 역할을 하였다 자부합니다.

그러나 대학의 대외환경은 다양한 시대적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강소대학인 거창대학이 스스로 존재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에 창원대학과 통합을 기조로 지원, 최종 선정되어 통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컬대학 30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격차 등 위기상황에 대응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결속력 있는 파트너십을 통한 동반성장 견인’이 목표입니다. ‘동반성장’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먼저 재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대학 동문과 대학이 위치한 지역민에 대한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당연히 집행부는 그 기본을 따르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경남도립거창대학과 창원대학교와의 통합이 진행 과정에는 믿지 못할 이야기가 회자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동창회는 현시점으로부터 대학의 모든 행사 참여를 배제하겠다’, ‘대학 내부 재학생, 교직원과 대화는 불필요하다’라는 소문과 함께 다양한 지역민의 요구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TV, 신문, SNS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는 거창대학과 창원대학과의 통합에 이런저런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대학의 집행부라고 자처하는 일부 인사는 지역의 몇몇 친목·동아리·관변단체와 경상남도 청년교육국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어 정부(교육부)가 지향하는 글로컬대학 30의 근본 취지와 거창대학이 나아갈 바에 대한 ‘목표’를 잃은 채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절차 없이 교육과 대학과는 동떨어진 지역의 몇몇 비전문가와 집단이 대학의 집행부라고 자처하는 일부의 인사와 함께 대학에 대한 ‘감나라 배나라’식 훈수를 두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대한 불합리함을 지적하는 정당한 의견에는 글로컬대학 30이 무산될 것이라는 위협으로 목소리(의견) 죽이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유언비어를 잠재우고 우리 경남도립거창대학이 나아갈 바를 위해 대학의 산증인이자 거창대학의 지난 30여 년 역사의 주인공인 졸업생 일동은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글로컬대학 30의 목표인 지역 간, 대학 간 상생을 위해 어느 한 대학과 어느 한 지역만을 위한 통합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다수의 의견수렴과 공청회 없이 소수의 밀실정치와 결정으로 진행되어서는 더더욱 무서운 상황이 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는 거창대학의 자율권과 거창군의 발전에 크게 위배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남도립거창대학 1만여 졸업생은 ‘동반성장’의 글로컬대학 30이라는 ‘용두(龍頭)’로 시작하여 거창군과 거창대학의 존재가 미미해지고 미약해지는 ‘사미(蛇尾)’로 끝나지 않고 대학과 지역, 모든 구성원이 더불어 잘살기 위한 다음의 요구사항을 제안합니다.

1. 지역과 대학을 무시하고 특정인을 위한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무능한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라!

경남도립거창대학의 주인인 재학생과 교직원, 1만여 명의 졸업생에 대한 의견 수렴과정을 진행하여야 하며, 불통과 절차를 무시한 대학 집행부, 대안없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무능한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라.

2. 의견수렴 창구를 일원화하라!

- 지역의 다양한 단체 등의 의견에 대해 전문성 있는 답변과 대응을 통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 거창의 대학교육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하여 소통창구를 일원화하기를 요청한다.

- 특히 경상남도 청년교육국은 고등교육에 대해 비전문 행정 집단으로 대학교육의 전문성에 관여하지 말고, 통합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라.

3. 창원대학은 거창과 창원, 양 지역과 양 대학의 균형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행정적, 재정적인 실질적 프로세스를 제시하라!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격차 등 위기상황에 대응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결속력 있는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 견인’이라는 목표를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에 대해 연차별 구체적 계획을 요구한다.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위기를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더 높이 도약하는 기회가 되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하다가는 기회가 엄청난 독이 됩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설왕설래는 모두가 거창과 거창대학에 대한 사랑이 기본이고 관심의 발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지금은 단 하나! 우리 거창대학과 거창군의 내일(未來)만을 생각할 때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우리 거창대학이 다양한 사회적, 산업적, 환경적 변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조용히, 굳건히 성장하였듯 오늘도 내일(未來)을 위해 물과 영양분이 필요할 때입니다. 하여 거창대학의 1만여 총동문은 단 하나 거창대학을 위해 물과 영양분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또한 거창대학과 거창군을 위해 온 힘 다해 투쟁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4. 11. 20.

경남도립거창대학 총동문회 회장 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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