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북부경남 거창·함양 지역에서 신용카드 배송 빙자 사기, 공무원 사칭 가짜 공문서 사기에 이어 최근에는 식당 단체예약을 악용한 ‘노쇼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며 주민과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함양군수 직인까지 찍힌 가까 공문서가 나돌아 사기 기승을 부리고 있다.(함양군청제공)


사기 조직은 신용카드가 배송됐다며 전화를 걸어 피해자를 속이고, 오배송 정정을 빌미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해당 앱은 피해자가 검찰 등 기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면 실제 기관이 아닌 조직원에게 연결되도록 조작됐다.

이후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은 피해자를 ‘명의도용 범죄자’로 몰아붙이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하겠다. 돈을 모두 확인해야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라고 협박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수법이다.

피해자가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면 현장에서 조직원에게 탈취당하는 방식으로 농촌 산골 주민들이 주요 표적이 되면서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함양군에서는 공무원을 사칭한 가짜 공문서를 활용한 사기도 성행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함양군청’ 명의의 허위 공문서를 제시해 농산물 구매를 빙자하며 접근한 뒤, 별도 물품 구매를 요구하며 금전을 갈취했다. 공문서에는 구매 내역과 지급 조건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고 군수 직인까지 위조돼 피해자들이 쉽게 속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함양군은 “공무원이 농특산물을 구매하며 개인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현금 결제를 진행하는 일은 없다”며 “모든 행정 절차는 공식 문서와 계약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공문은 즉시 군청에 확인 ▲공무원 개인 휴대전화로 거래 요구 시 즉시 중단 ▲사칭 사례 발생 시 군청이나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거창 지역에서는 최근 단체예약을 가장한 ‘노쇼 사기’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 식당들이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수십 명 규모의 예약을 걸어놓고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재료와 인력을 미리 준비한 자영업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식당 업주는 “요즘 손님도 줄어 장사가 안 되는데, 이런 예약 사기까지 겹쳐 영세상인들이 울상”이라고 하소연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경찰과 지자체가 협력해 농촌 주민과 소상공인을 노린 악질적인 사기 수법에 대한 홍보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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