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경남도립거창대학 김재구 총장이 경상남도의 국외출장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구 총장의 중국 옌타이시 방문 모습(거창대학 제공)
14일 경남도립거창대학에 따르면, 김재구 총장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개인 연가를 내고 주말을 포함해 3박 4일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거창대학이 중국 옌라이 직업교육학교 교장단을 초청해 유학생 유치 방안 등을 논의한 교류행사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 일행 방문단은 연태직업교육학교, 연태선박공업학교(당서기 웅휘), 연태직업대학(총장 온금상), 연태제일직업중등전업대학(당서기 류명련) 등 주요 교육기관을 차례로 방문해 유학생 모집, 재학생 직무연수, 교수 직무연수 등 폭넓은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각 대학의 실습실과 교육시설도 견학하며 양국 간의 직업교육 협력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거창대학에서 대학 혁신지원사업단 산학혁신본부장인 A교수가 동행했으며 별도의 대학측 수행원은 없었다.
대학 측은 "이번 일정은 왕복 항공료 등 모든 경비를 사비로 충당해 중국을 다녀왔으며 대학 발전과 유학생 유치 등 실질적인 교류 증진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구 총장 현지 활동 모습.(거창대학 제공)
본지 취재 결과, 김 총장과 A 본부장은 도청의 공식 국외출장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각각 개인 연가를 사용해 3박4일간의 산둥성 옌타이시 방문을 진행했다.
김재구 총장은 "도청에서 출장의 실효성과 경비 등에 대한 승인을 검토하는데 한달 넘게 걸리는 등으로 이를 지켜 8월경에 방문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방학시기라 중국 현지의 교수나 학생들을 만날수도 없고, 양기관의 약속도 있고, 필요성도 있어 우리가 실무적으로 가겠다고 결정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본부장은 "출장 승인 보완 요청이 많았고, 방문지 기관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개인 출장으로 진행했다"며 "이번 방문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진행한 당사자로서 오직 대학 발전을 위한 목적이었으며 엔타이시 방문에 참여한 한국측 인사는 총 4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내부와 지역사회에서는 소속기관장 승인 없이 공직자가 개인 연가와 사비로 국외 출장을 강행한 것은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소속기관장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공식 승인 없이 개인적으로 출장을 다녀온 것은 행정절차법과 관련 규정상 절차적 적법성, 상급자 명령 준수 의무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