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국가 건강검진의 1차 수검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검진을 실시하는 의료기관도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승 국회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의 조기 건강 점검이 필수적인 만큼, 검진 인프라 확충과 수검 독려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승 국회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률은 2020년 83%에서 2024년 79%로 하락했다.

특히 생후 14일에서 35일 사이 짧은 기간에 실시되는 **1차 검진의 수검률은 55.5%**에 그쳤다. 이는 신생아 2명 중 1명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도 격차가 뚜렷했다. 지난해 기준 경북은 수검률이 71.4%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경남(69%), 대구·대전(68.9%)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48.6%), 서울(49.4%), 경기(50.0%), 전남(50.4%)은 절반 수준에 그쳐 지역 간 의료 접근성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검진 기관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8월 기준 국가검진 지정기관 3,793곳 중 영유아 검진을 실제로 실시한 기관은 1,665곳(43.9%)에 불과했다. 인천(35.6%), 대구(38.0%), 경기(40.9%) 등은 특히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올해 검진을 받은 영유아 110만 7,838명 중 **‘주의’ 판정 9.6%, ‘정밀평가 필요’ 7.3%, ‘지속관리 필요’ 1.4%**로 집계돼, 10명 중 2명은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박희승 의원은 “영유아 건강검진은 성장과 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필수 진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라며 “검진기관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실에서 수검률 저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용 부담이 없는 만큼 기간 내 검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내와 접근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