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정용일 기자]전문: 아주 먼 훗날의 얘기이자 남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지역소멸’은 어느덧 바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처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지만 도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몇몇 도시들을 제외한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취재 대상 지역인 경남 남해군 역시 그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그들이 나고 자란 곳, 그들의 삶의 터전인 남해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었고 자부심이 강해 보였다.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지역민들은 하나같이 남해가 참 살기 좋은 고장이라 말했다. 참으로 궁금해진다. 남해군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역의 농어민과 소상공인은 물론, 새롭게 남해를 찾아오는 귀농·귀촌인들 및 청년들이 함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밀착형 행정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남해에서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치시고, 또 힘들고 지친 분들은 대한민국의 쉼터인 남해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장충남 남해군수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강조했던 말이다. 이번 남해군 취재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군민들이 보다 살기 좋은 남해를 만들기 위해, 또는 타지 사람들이 남해에서 보다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남해 발전을 위한 장 군수의 그간의 노력과 행보를 들여다보면 거침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실함과 노력에 지역민들은 신뢰로 답하는 듯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장 군수의 행보에 큰 힘이 실릴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렇다면 우선 남해군의 발전계획을 들여다보면, 남해군은 해저터널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제 하나씩 그 성과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생활 복지를 더욱 두텁게 하고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함으로써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급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 군수는 “그동안 상수도와 같은 기본 인프라와 생활 편의 시설 등 남해군에 부족했던 기반 시설을 착실히 채워나가는 한편, 다른 지자체에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관광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장 군수를 향한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만 봐도 일단 민선 8기 3주년을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장 군수의 지난 시간들에 대한 군민들의 평가는 합격점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장 군수의 생각은 어떠할까. 어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던 시기였던 거 같다는 장 군수는 “여러 대형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경남도, 민간사업자 등과 끊임없이 조율과 협의를 해야 했고, 신규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했다.”며 지난날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청년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충남 남해군수
그간 장 군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냈지만, 무엇보다도 어려워진 민생경제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군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드리고 애로 사항을 경청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 군수는 “기초 자치단체의 한계만 탓할 수는 없었다. 군민들을 위해 법령과 제도를 개정하는 일에도 적극 나섰다. 행정의 지원이 생활현장에서 실효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형 행정을 펼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은 계속 나빠지기만 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 정세의 경색국면이 이어지면서 결국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그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 물가 상승의 여파로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 군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의 혼란도 지속됐고, 이는 결과적으로 심각한 내수 침체 현상을 가져왔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하면서 외교·안보와 국내 경제 상황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위기 극복을 위해 기울여 왔던 여러 노력들이 이제 제대로 된 민생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장 군수는 “더욱더 정진하겠다. ‘두려움과 용기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말처럼.”이라고 말하면서 다소 비장한 모습을 내비치면서 동시에 강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대내외적 환경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했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두려움 대신 용기를 갖고 위기 극복에 동참해 주신 남해군민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감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남해대교 위에서의 드론쇼
남해는 곧 ‘국민고향’...‘온전한 쉼’ 선사
누구나 어느 특정 도시를 생각하면 연계돼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도시 경쟁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이 도시 경쟁력의 한 척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남해’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도 누구나 그렇듯이 파란 바다와 맑은 공기 정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남해의 유자 또한 매우 유명하다. 남해는 유자의 본고장으로서 그 맛과 향이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남해유자
또한 남해군의 고즈넉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남도의 좋은 먹거리들, 정적인 볼거리들과 시골 정서 가득한 남해의 그 다채로운 매력을 잘 아는 기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남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소 서운한 마음이 들기까지 할 것 같다. 말 그대로 남해는 ‘보물섬’이다.
그렇다면 장 군수는 남해를 알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펼치고 있을까. 장 군수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생태친화적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2025년은 고향 방문의 해로 정하고 더 많은 국민들과 향우들이 남해를 찾아 진정한 쉼과 힐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장 군수는 “‘국민고향 남해방문의 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온전한 쉼을 선사하는 여행지’라는 남해만의 강점을 살려 ‘국민고향’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향’, ‘힐링’, ‘문화유산’을 주제로 군민과 향우, 국민 모두가 남해와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설흘산의 가을
군은 관광 서비스 수용태세를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원스톱 관광플랫폼인 ‘낭만남해’를 활성화하고 관광통합콜센터도 새롭게 개소했다. 뿐만 아니라 친절·청결·배려를 핵심으로 하는 ‘3려 캠페인’을 병행해 방문객들에게 쾌적하고 따뜻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남해군 홍보대사와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는 등 ‘남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들불처럼 번지는 ‘지방경제시대’에서 지금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소멸·지방소멸’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장 군수가 남해군의 지방소멸에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또 그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장 군수는 우선 관광경쟁력을 높이고, 청년들과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남해군은 특성상 대형 제조업체가 들어오기도 어렵고 또 바람직하지도 않다. 결국 농어업과 관광산업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장 군수는 “관광트렌드가 많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관광지에 갔다가 인근 식당을 찾았다면, 지금은 카페나 맛집 투어를 하고, 특색 있는 정원을 찾거나, 동네 책방을 탐방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하면서 트렌드의 변화에 빠른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에 개성 넘치는 식당과 카페, 문화적인 매력을 더한 명소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결국 탁월한 아이디어 및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춘 청년들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특색 있는 정책개발도 해나가고 있지만, 이분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펀드 등 다양한 금융지원 상품을 만들어 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에게 ‘실패가 두렵지 않은 남해’를 제공하겠다는 장 군수의 약속과 ‘남해가 청년들에게 진심’이라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는 장 군수의 다짐은 앞으로 남해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 군수는 “세계적인 큰 기업들이 작은 도시에서 많이 탄생했다. 우리 대한민국도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변방의 지역에서 큰 기업이 탄생하는 기적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자연, 여유로움, 새로움이 획기적 창업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남해를 만들겠다. 더 많은 청년들이 남해에서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들이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그러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곳 남해, 그래서 앞으로의 남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해 금산 보리암의 일출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에 ‘반하다’
지금까지는 남해라는 지역에 대한 도시발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부터는 기자가 취재 과정 중에 기자의 눈에 직접 담아보았던 남해란 도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남해군 취재 과정에서 기자의 눈에 들어온 남해 곳곳의 걷고 싶은 길을 바라보며 느꼈던 것과 고즈넉한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 자체가 멋진 여행이었고, 행복이었으며 낭만이었다. 남해란 도시는 이렇게 인위적으로 가공된 그 무엇을 체험하고 즐기기보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는 곳이다.
기자가 이번 남해군 취재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설레었던 게 사실이다. 이유인 즉, 누군가 기자에게 지난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전국의 모든 도시를 취재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도시 세 곳을 추천해 달라 부탁한다면 기자는 망설임 없이 그 세 곳 중 남해군을 추천하기 때문이다.
3번 국도 상주은모래비치와 미조 사이 해안도로의 풍경이다.
내륙지역에 속한 전국의 수많은 도시들이 저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면, 바다 역시 동해나 서해, 남해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를 역시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무언가의 매력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기자는 단연 남해를 최고의 낭만 가득한 도시 중 한 곳으로 꼽는다. 그 이유는 그 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적 유물이나 스토리, 다채로운 관광자원과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다채로운 먹거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그 지역을 방문해 큰 행복감을 느끼고 그 여운이 오래도록 간직되기 마련이다. 바로 그러한 곳이 남해라는 말이다.
우선 기자가 전국 도시를 방문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게 바로 걷기 좋은 자연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지 않았던 부분을 수차례 언급해 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은 수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따라서 이러한 트레킹 코스를 관광상품화 하는 전략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남해에는 ‘바래길’이라는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그 거리만도 200km가 넘으니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충분하다. 그럼 거리만 길다고 사람들이 과연 좋아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바래길의 경우 전체 코스 중 코리아둘레길(남파랑길)과도 겹친다. 코스의 다채로움과 그 과정에서 즐기는 풍경 또한 매우 아름답다. 기자는 남해의 바래길을 남해 버전의 제주올레길이라 부르고 싶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개의 국도(3·5·19)가 있으며, 이 세 개의 국도길을 따라 달리면서 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어떠한 목적지를 정해두고 찾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국도길을 따라 달리라 보면 예기치 않게 눈에 보이는 자연 풍경이 여행객들에게 커다란 선물로 다가온다.
상주은모래비치
그중에서도 기자가 특히 추천한다면 바로 3번 국도다. 예를 들어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미조면 방면으로 가다 보면 해안선에 자리 잡은 마을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천하마을이다. 다시 가다 보면 우측에 설리스카이워크가 나오며, 바로 인근에 7월 오픈한 남해 쏠비치가 자리 잡고 있다. 3번 국도길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미조면 초전마을에 다다르고 청년 사업가 3인방이 오픈한 식당 ‘힙한식’과 ‘초전집’, ‘너티버터’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수많은 차량들로 빼곡한 시골마을의 풍경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곳으로써 요즘 남해에서 가장 핫 한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맛있는 한 끼 해결 후 다시 북쪽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면 바로 좌측에 그 유명한 독일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반대편이 우측 1시 방향으로는 가파른 절벽을 깎아지른 듯한 곳에 숙박시설로 보이는 건축물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풍경이 상당히 이국적이고 멋스럽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차량을 잠깐 세우고 사진 한 컷을 남겨야만 하는 장소다.
3번 국도를 타고 창선 방향으로 가다 보면 바로 우측 1시 방향의 풍경이다.(좌측 독일마을)
참고로 독일마을 내에 9월 새롭게 오픈한 ‘파독 전시관’은 기자가 반드시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픈 장소다. 전시관 내부도 상당히 수준급으로 잘 만들어 놨다. 어찌 됐든 그 이유는 직접 가서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파독 전시관을 둘러본 후 나오면 바로 좌측에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사진 한 컷 찍는 것은 독일마을 방문의 큰 이유이기도 하다. 반드시 인증사진 한 컷 찍기를 바란다.
독일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다시 3번국도 길로 내려와 북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으로 창선교를 건너게 된다. 창선교 밑에는 ‘죽방렴’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장소다. 죽방렴은 500년 이상 내려온 전통 어로법 중 하나로써 죽방렴 멸치는 멸치 중에서 최고급으로 인정받는다.
바다 뒤에 설치되어 있는 죽방렴의 수가 족히 십여 개는 넘으니 이러한 죽방렴을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신선한 경험이 된다. 또한 창선교 주변에는 제주 해안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크 투어도 즐길 수 있다.
남해 죽방렴
창선교를 건너 우측으로 10여 분 가다 보면 창선면에 다다른다. 전형적인 아기자기한 시골의 거리 풍경이다. 편도 2차선의 도로가에 ‘영미식당’이 있다. 콩국수가 인기 절정인 한여름에는 관광버스에서 여행객들이 한가득 내려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 맛도 좋지만 주인장 김윤상 씨의 40년 넘는 선행이 알려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다.
영미식당을 지나 다시 북쪽으로 3번 국도를 타고 15~20분 올라가면 빨간색 다리, 창선대교가 나온다. 이어 늑도대교와 초양대교를 건너 다시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남해를 벗어나 삼천포에 진입하게 된다. 기자는 이 3번 국도의 코스를 가장 재미있는 코스라 생각한다. 취재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군청 담당자에게 얘기해 보니, 역시나 인기 있는 코스라 주변 도로 확장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창선교에서 바라본 북방렴과 일몰
3번 국도를 타고 창선대교 방면으로 진입하지 말고 국도길을 따라 다시 좌측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내려오면 다시 창선교에 다다른다. 창선도라는 섬을 한 바퀴 돌면서 6개의 항구를 다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3번국도 위주의 코스로 한 바퀴 돌면 남해군의 커다란 세 개의 땅덩어리인 삼동면과 창선면을 크게 한 바퀴 모두 둘러보는 것이다. 소요시간은 운전시간만으로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노량대교나 남해대교를 기점으로 좌측 또는 우측으로 19번 국도길을 따라 설천·고현·남해읍에서 남면과 이동면까지 크게 한 바퀴 드라이브 하는 것이다. 기자의 경우 남해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4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역시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특정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방식이 아닌, 그저 급할 것도 없는 상황에서 눈앞에 보이는 국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압권이었다. 아마도 남해에서의 이러한 여행 방식은 남해를 방문한 수많은 여행객들에게 매우 좋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 남해여서 가능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지만, 그림같은 남해의 풍경
이래서 ‘보물섬 남해’라 하는구나!
자! 그렇다면 이제 기자의 주 전공인 남해에서의 사진스폿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나 동호회, 아마추어 작가들은 계절과 거리에 상관없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망설임 없이 떠난다.
그렇다면 남해는 그야말로 인증사진의 천국이라 부를만하다. 또한 그만큼 전국의 사진마니아들이나 여행객들을 불러 모을 매력 포인트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자가 이토록 남해의 사진스폿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이렇다. 매달 시사의창에 포토뉴스를 게재하면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풍격사진을 촬영해 연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포토뉴스에 올릴 사진은 ‘아! 아 사진으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지만, 남해의 경우 후보작으로 오른 사진만 4~5컷에 달해 그중 한 장을 고르기가 매우 난처했을 만큼 사진 명소가 무수히도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자가 전국의 일출명소 중 TOP 10으로 꼽는 보리암이나 쌍홍문, 다랭이마을과 바다를 함께 담은 사진, 창선교 아래 죽방과 함께 담은 일출, 독일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논과 밭 뒤로 펼쳐진 어촌마을과 바다의 풍경, 설흘산에서 내려다본 마을과 바다의 풍경, 언덕 위 정자에서 내려다본 상주은모래비치의 그림 같은 풍경, 사진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남해대교의 풍경 등 그 외 대중적으로 알려진 스폿은 아니지만, 국도길을 따라다니면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멋진 풍경들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랭이마을과 바다
남해군의 굵직한 역사적 배경과 스토리 또한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관광의 개념이 아닌 커다란 울림을 준기도 한다.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의 과정에서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을 승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전투가 치러진 장소이자 이순신 장군이 왜군이 쏜 조총에 순국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사당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3개월 동안 안치했던 가묘가 있다.
아울러 이순신 바다공원 내에 위치한 거북선 전시관의 경우 때를 잘 맞춰 간다면 이순신 장군의 역사를 기록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데, 영상을 누워서 관람하는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충렬사 주변 해안가에는 노량대교와 남해대교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빨간색 외관의 남해대교를 멋지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곳으로써 남해 여행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장소이기도 하다.
또 하나, 다랭이마을은 남해의 상징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다랭이마을을 기준으로 좌우 양방향 어느 방향으로 가든 멋진 해안도로를 따라 명품드라이브코스가 펼쳐진다. 특히 이 해안도로 주변의 해질녘 풍경과 매직아워는 남해의 낭만 가득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꼭 눈으로 감상해 보길 바란다.
볼거리 가득한 남해에서의 여행을 맘껏 즐기면서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남해에서의 멸치쌈밥은 당연히 먹어봐야 할 음식이지만 그 외에도 미식가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 줄 수많은 맛집과 다양한 개성의 카페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남해 여행에서는 절대 지루할 리 없고 배고플 리 없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여기에 남도 특유의 정감 넘치는 지역민들의 친절함과 밝은 미소는 남해를 찾는 이들에게 더욱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남해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자연 그대로를, 남해 자체를 제대로 느끼고자 한다면, 남해는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작은 감동과 추억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다 줄 것이라 확신한다. 삼면이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는 남해는 섬 전체가 고즈넉함 그 자체다. 남해를 방문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화려한 액티비티를 즐기기보단 남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인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가슴과 눈에 담아보라 권하고 싶다.
남해대로 1271 버스정류장 뒤로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해넘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남해도와 창선도라는 큰 섬 주변으로 오밀조밀 모여 있는 작은 섬들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푸른 바다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큰 힐링이 되는 곳이 남해다.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방문해야 할 곳을 전략적으로 동선을 잘 짠다면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기자가 예전에 통영시를 취재했을 당시 독자들에게 매우 큰 만족감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취재 지역인 남해군은 어찌 보면 오밀조밀했던 통영의 확장판이라 말하고 싶다. 곳곳이 매우 아름답지만, 그 범위가 더욱 넓다는 의미다.
재차 말하지만, 남해에서의 여행은 바쁨을 잠시 내려 두고 천천히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감상하고 즐기기를 바란다. 길가의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식당일지라도 남도의 맛 가득한 찬거리와 음식들을 내보이니 모든 식당이 기자에게는 맛집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참 좋은 자연기후, 아직도 따뜻한 정과 시골 인심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사회의 분위기, 순박한 지역민들, 그리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남해의 풍경을 벗 삼아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보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바로 이래서, 남해’다.
남해의 미래가 기대되는 명확한 이유
이번 6박 7일간의 긴 취재 과정에서 남해의 향토기업으로서 오랜 세월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방문하고, 남해가 좋아 남해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남해에서 큰 꿈을 꾸고 있는 패기 넘치는 상공인과 청년 사업가들을 만났으며, 남해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남해 향토기업의 대표는 인터뷰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너무나 소중하고 또 소중한 남해입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음 짓는 등 남해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저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역 구성원들을 많이도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6일 동안 나눈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남해에 대해 더욱 세세하게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참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을 만나 마음속에 담아 온 그들의 고향, 그들의 삶의 터전인 남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느낀 남해라는 도시, 남해 군민들은 참으로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며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남해는 지역 구성원들이 말한 대로 참 평화로워 보였다. 남해란 도시가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자원 및 도시 개발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조금 더 손보고 정리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다양한 먹거리는 군민들이 살아가면서, 또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부족함이 없는 그런 수준이었으며, 취재가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천천히 여유를 갖고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도시였다.
적어도 기자의 경험에 의하면 남해 군민들이, 지역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남해의 가장 큰 자산이자, 도시의 경쟁력이라 말하고 싶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남해의 성장, 발전을 뜨거운 가슴으로 힘차게 응원한다.
장충남 남해군수 Q&A
Q. 장충남 군수께서 생각하는 남해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남해군의 특색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느낌이 다른 곳’입니다. 빼어난 풍광뿐 아니라, 햇볕이라든지 바람, 공기, 논밭, 바다 빛깔, 가옥, 사람 등 모든 것이 뭔지 모를 색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빛을 감상하며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층층이 쌓인 다랑이 논과 돌담, 집집마다 서 있는 유자나무가 정겨움과 색다름을 선사하며, 산·들·바다의 조화가 빚어내는 풍광이 아늑함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울릉도나 제주도처럼 먼바다에 있는 ‘섬’은 아닌데, 이국적인 정취가 있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남해인들의 강한 생명력이 어우러진 모습을 한 번이라도 접하신 분이라면, 남해를 결코 잊지 못합니다.
최근 남해는 ‘온전한 쉼’을 추구하는 새로운 관광트렌드와 맞물려 더욱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군민들의 쾌적한 삶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부지런하게 삶의 현장을 일구어 오신 남해군민들께 땀의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같은 대형 국책 사업을 유치하고, 그동안 섬의 약점으로 거론돼 왔던 숙원 사업 해결 노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새로운 번영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마늘, 시금치, 고사리로 대표되는 농산물과 ‘보물섬 남해 한우’, ‘남해 유자’ 그리고 다양한 해산물은 ‘한 번 도 구매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구매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좋은 땅과 좋은 바람, 좋은 햇볕이 만들어낸 남해의 보물입니다.
Q. 미래 100년 남해구상이 착착 진행 중입니다. 이에 대한 전망 및 의견 부탁드립니다.
A.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군민들께 가장 먼저 말씀드렸던 것이 “대형 국가사업과 민자사업을 조화롭게 추진함으로써,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남해의 관광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대형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경남도, 민간사업자 등과 끊임없이 조율과 협의를 해야 했고, 신규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인 상황은 계속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심각한 내수 침체 현상을 가져왔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외교·안보와 국내 경제 상황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으로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사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곧 해저부 굴착 작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또한 7월 초에 드디어 쏠비치 남해가 문을 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형사업들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충하고, 남해 고유의 문화·역사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왔던 행정 편의주의적 사업들도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향후 경찰수련원이라든지, 호텔신라, 망운산 산림휴양밸리 사업 등을 본궤도에 올리면서, 지금까지 이룬 성과들과 더불어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공약 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소멸 방지용 보물섬FC 클럽하우스 건도 준공됐습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보물섬 남해 FC’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이루어진 축구 스포츠클럽입니다. 147명의 학생들이 제2의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꿈꾸며 열심히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유수의 대회에서 우승과 입상을 꾸준히 하고 있고, 프로선수도 다수 배출해 왔습니다. 유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선수들도 다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명한 명문 축구 클럽입니다. 147명의 선수 중 남해 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137명에 이릅니다. 축구 유망주들은 남해에서 꿈을 키우고, 우리 남해군으로서는 훌륭한 학생 인재들을 비롯해 학부모님들까지도 상주인구 및 생활인구로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임시 숙소에 거주했던 학생들이 보물섬 ‘보물섬 남해 FC 클럽 하우스’에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숙소는 물론, 학습실, 여가선용실, 케어존 등을 갖추고 있어 학생 선수들이 쾌적하게 생활하면서 학업과 훈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지방소멸기금을 이용해 이 건물을 지었는데, 아마도 지방소멸기금 사용의 모범 사례로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물섬 남해 FC 클럽 하우스’는 단순한 숙소가 아닙니다. 인구소멸에 대응하면서, 스포츠와 교육, 복지와 미래를 하나의 구조물 안에 실현해 낸 남해군민 모두의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Q. 남해군민들에게,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남해군을 군민과 귀농·귀촌인, 청년들이 희망을 가꾸어 가는 번영의 보물섬으로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국민고향 남해’가 힘들고 지친 많은 분들께 치유와 힐링을 선사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생태관광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는 남해군을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경상남도를 떠받치는 든든한 한 기둥으로서, 도민 여러분들의 행복과 건강에 도움을 드리는 남해군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남해군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남해를 그렇게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붓겠습니다. 군민이 행복한 남해, 누구나 방문하고 싶고, 다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남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남해군민 여러분, 지금처럼 믿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전국의 시사의창 독자 여러분! 눈에 보이는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보물섬 남해에 오셔서 큰 힐링 받으시고, 좋은 풍경 맘껏 즐기시면서, 남해에서 눈과 입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용일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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