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K이노베이션·위도풍력발전(주), 8000만원 상당 백미 2650포 부안군 기탁/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위도에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기업이 이제는 그 바람으로 사람의 마음을 데우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과 위도풍력발전(주)이 지난 14일, 부안군청을 찾아 지역 상생을 위한 뜻깊은 나눔을 실천했다. 백미 2,650포, 8천만 원 상당의 물품이 부안군에 전달됐고, 이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기업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존의 약속’이었다.
▶ 바람의 섬, ‘위도’에서 피어난 상생의 약속
부안군 위도. 푸른 해상 위로 거대한 풍력기가 천천히 돌아가며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곳이다. 이곳에서 SK이노베이션과 위도풍력발전(주)은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었다. 바로 ‘상생의 에너지’다. 두 기업은 부안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서 백미 2,650포를 전달하며 지역과의 공존 의지를 공식화했다.
행사에는 권익현 부안군수, 오지훈 SK이노베이션 실장, 김찬규 위도풍력발전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진심이 묻어나는 자리였다. 오랜 기간 지역 내 풍력단지 조성과정에서 쌓인 갈등의 골을 메우고,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미의 ‘화해의 손길’이기도 했다.
▶ “성장은 지역과 함께할 때 완성된다” — SK이노베이션의 진심
오지훈 SK이노베이션 실장은 “기업의 성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오늘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한 홍보나 이미지 개선이 아닌, 실질적 행동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정확히 짚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국 각지에서 친환경 기술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ESG 활동을 강화해왔지만, 이번 위도에서의 행보는 그중에서도 ‘현장 중심형 사회공헌’의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
▶ 지역 자원, 지역의 삶으로 순환돼야 진짜 상생
부안군은 ‘에너지 자립의 상징’으로 불린다.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는 수도권으로 흘러가지만, 그 이익이 지역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어왔다. 이번 기탁은 그 비판에 대한 기업의 응답이라 할 만하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번 기탁은 단순한 물품 지원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뜻깊은 나눔”이라며 “SK이노베이션과 위도풍력발전이 지역 주민과 상생하며 진정한 지역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안군은 재생에너지와 관광, 농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경제 구조를 구축 중이다. 풍력산업의 성과가 지역민에게 직접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공헌은 그 갈등을 완화하는 ‘실질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진짜 ESG’는 구호가 아니라 관계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슬로건 아래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위도 기탁은 그 철학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SG의 ‘S(Social)’ — 사회적 책임은 결국 관계의 문제다. 지역사회와의 신뢰가 쌓여야만 지속가능한 경영도 가능하다.
위도풍력발전(주)은 주민 의견을 반영한 환경관리, 고용창출, 복지연계 사업 등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단계를 넘어, 기업이 지역과 공동 운명체로서 책임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 “신뢰는 숫자가 아닌 태도로 쌓인다”
위도 주민들은 수년간 발전단지 조성과정에서 환경, 소음, 보상 문제로 불만을 쌓아왔다. 기업과 지역의 신뢰는 한순간에 쌓이지 않는다. 이번 백미 기탁은 그런 점에서 상징적이다. 백미 한 포대는 ‘쌀’이 아니라 ‘신뢰의 단위’다.
주민들은 “기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단발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주민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바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되는 ‘위도의 미래’
풍력은 바람에서 출발하지만, 그 결실은 결국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번 기탁은 위도라는 섬의 미래를 향한 기업과 지역의 공동선언에 가깝다. 기업이 얻는 것은 홍보가 아니라 ‘신뢰 자산’, 지역이 얻는 것은 ‘실질적 혜택’이다.
바람은 늘 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 바람 속에는 ‘함께 살아가자’는 기업의 의지와 ‘믿어보겠다’는 지역의 기대가 섞여 있었다. SK이노베이션과 위도풍력발전이 만들어낸 이 상생의 바람이 부안군을 넘어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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