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부안군, “농생명용지 7공구 RE100 기반 첨단산업벨트 조성 최적지”/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이 전북특별자치도 서남권의 에너지 전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4일 부안 소노벨 변산에서 열린 ‘서남권 해상풍력 연계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세미나’에서 부안군(군수 권익현)은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 일원을 RE100 기반의 첨단산업벨트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북연구원, 원광대학교, 지역 전문가와 시민단체, 부안군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부안형 RE100 산업단지의 가능성과 실행 전략을 놓고 열띤 논의를 펼쳤다.

부안군의 구상은 명확하다. 기존 농생명용지로 설정된 새만금 7공구를 산업용지로 전환하고, 서남권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청정 전력을 연계해 ‘RE100 기반 국가산단’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는 탄소중립형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읽힌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융합시스템연구단 최종원 박사는 “RE100은 더 이상 글로벌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라며 “산업용 전력의 탈탄소화를 위해 지역 단위의 재생에너지 연계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연구원 이지훈 박사 역시 “부안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해 RE100 산업단지 실현의 최적지”라며 “전북특별자치도형 에너지 자립 모델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열린 패널 토론에서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구체적 과제가 쏟아졌다. 정택중 한국 RE100 협의체 의장이 좌장을 맡아 김영권 전북테크노파크 에너지산업단장, 장대현 군산대학교 교수, 김헌조 알이에너지 대표, 김동주 기업재생에너지재단 팀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책적 인센티브 설계 △전력망 인프라 확충 △기업 유치 전략 △지역주민 참여형 이익공유 모델 등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토론의 핵심은 ‘실현 가능성’이었다. 전문가들은 RE100 산업단지 조성이 단순한 구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와 전력 인프라 구축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만금 7공구의 산업용지 전환은 필수적이며, 이 지역을 ‘산업·에너지 융합형 특화단지’로 지정해야 실질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 부안군, “농생명용지 7공구 RE100 기반 첨단산업벨트 조성 최적지”/부안군 제공


부안군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위치적 이점 때문만이 아니다. 부안은 이미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관문으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다. 전력망 연계, 물류 접근성, 그리고 에너지 자립 기반 등 산업단지 입지 조건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RE100이라는 글로벌 기준을 결합하면, 부안은 국내 최초의 ‘탄소중립형 첨단산업벨트’로 도약할 잠재력을 지닌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이날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는 부안형 에너지 전환과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라며 “RE100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새만금을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행정적·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국가 기본계획(MP) 반영을 추진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행 가능한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단순한 논의 자리가 아니라, 부안군이 RE100 산업시대를 향해 본격적인 ‘행동 신호’를 켠 자리였다. 부안군은 이번 논의를 토대로 새만금 기본계획 반영 절차를 서두르고, 산업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산단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결국, 부안이 제시한 ‘RE100 기반 첨단산업벨트’ 구상은 지역경제를 넘어 국가 산업정책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해법으로서, 부안의 도전은 단순히 한 지방자치단체의 실험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전환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부안군의 행보가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의 지원, 제도 개선, 그리고 주민과 기업의 신뢰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방향만큼은 분명하다. “탄소를 줄이고, 산업을 키운다.” 부안은 지금 그 정답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부안군 #권익현 #에너지전환중심지 #RE100국가산업단지 #새만금 #전북테크노파크 #에너지산업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북연구원 #원광대학교 #군산대학교 #알이에너지 #기업재생에너지재단 #첨단산업벨트 #해상풍력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