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 군민의장 수상자(왼쪽부터 김상필, 김우호, 이명훈)/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지역 발전과 공동체 복리 증진에 헌신한 인물 3명을 ‘제41회 고창군 군민의 장’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김상필, 김우호, 이명훈 씨가 그 주인공이다. 군은 이번 선정을 통해 ‘명예로운 군민상’의 본래 취지를 살리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평가 방식을 선보였다.
올해 군민의 장은 종전의 부문별 시상체계를 과감히 폐지하고, 전 분야를 통합해 오직 ‘기여도’와 ‘공감도’로만 승부를 가르는 구조로 개편됐다. 최대 3명만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축소하면서, 상의 무게와 상징성을 높인 셈이다.
김상필 씨는 고창군스포츠클럽의 지도자로, 수년간 배드민턴 선수 육성에 매진해온 체육인이다. 신승찬, 김민지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길러내며 고창을 ‘배드민턴 명가’로 자리 잡게 한 주역이다. 또한 전국 각지 전지훈련팀을 고창으로 유치해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었다. ‘체육은 곧 지역 브랜드’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해온 지도자다.
김우호 씨는 공직사회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전 인사혁신처장으로서 중앙정부의 요직을 거치며 행정 전문성을 쌓은 그는, 퇴임 후에도 고창의 발전 전략 수립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어촌뉴딜사업 등 군의 핵심 현안사업을 중앙단계에서 적극 지원해, 지역 인프라 확충과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을 줬다. 행정 경험을 고향에 환원한 대표적 인물로 평가된다.
이명훈 씨는 고창농악보존회장을 역임하며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데 앞장서왔다. 고창농악의 계승과 보존을 넘어, 이를 학술적·문화적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는 고창농악 관련 서적 발간과 학술대회 개최를 주도하며, ‘농악의 고장’ 고창의 위상을 국내외에 다시 새겨 넣었다. 단순한 보존이 아닌 ‘활성화된 전통문화’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심사 방식은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3인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주관적 평가의 여지를 최소화했다. 이전의 부문별 안배식 선정 관행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에게 수상의 영예를 돌린 것이다.
고창군은 오는 10월 29일 ‘제64회 고창군민의 날’ 행사에서 공식 시상식을 갖는다. 이날은 단순한 시상이 아니라, 지역의 숨은 공로자들을 군민 앞에 세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군민의 장은 고창을 위해 헌신한 분들께 드리는 최고의 영예”라며 “올해는 분야 구분을 없애고 군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숨은 주역들을 발굴하고, 그분들의 공적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도 개편은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다. 군민의 장이 ‘형식적 시상’에서 ‘군민이 체감하는 명예’로 거듭나기 위한 구조적 혁신이다. 고창군은 지역 발전의 주체를 행정이 아닌 ‘군민 스스로’로 명확히 규정하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을 발굴·예우하는 본래의 목적을 되살렸다.
시대가 바뀌어도 지역의 정신을 지탱하는 힘은 사람이다. 고창군이 올해 보여준 군민의 장 선발 방식의 변화는, ‘사람 중심 행정’이 구호가 아닌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남을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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