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긴 추석 연휴,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가족과 지인과 함께 한적한 골목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 광산구 월곡동 ‘역사마을 1번지’ 고려인마을이다.

◇ 북적임 대신 조용한 골목투어

고려인마을 골목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이곳은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삶,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의 공간이다. 추석 연휴 동안 시민들은 이곳에서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가 아닌, 잊혀진 역사를 되새기고 깊은 감성을 충전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 전통음식의 향기, 이국적인 벽화, 고즈넉한 공원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발걸음은 그 자체로 치유의 시간이 된다.

문화와 역사가 깃든 마을 명소들

마을 중심에 자리한 고려인문화관은 고려 선조들의 삶과 흔적을 간직한 역사자료 1만 2천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강제이주의 길 위에서 지켜낸 민족의 뿌리와 숨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문빅토르 미술관, 중앙아시아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의상대여점, 그리고 홍범도 장군의 뜻을 기리는 홍범도공원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둘레길을 따라 펼쳐진 중앙아시아 테마거리와 다채로운 벽화, 그리고 고려인마을커뮤니티센터의 이색적인 풍경은 마치 이국의 작은 마을을 찾은 듯한 낯설고도 따뜻한 감흥을 전한다.

◇ 힐링과 체험이 있는 여행

고려인마을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이주 역사 해설 프로그램, 전통의복 체험, 골목투어 등을 사전 예약으로 즐길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고려인 후손들이 지켜온 언어와 문화를 직접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예약은 고려인문화관( 062-955-1925), 고려인마을( 062-962-1925)을 통해 가능하다.

◇ 가을의 한가운데서,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

한 세기 전 강제이주의 길에 오른 고려인 선조들의 삶은 낯선 땅에서도 꺼지지 않은 불꽃이었다. 오늘날 광주 고려인마을은 그 불꽃을 다시 피워 올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여유, 그리고 역사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추석 연휴, 화려한 축제 대신 조용한 골목에서 느끼는 시간 여행은 가족과 지인에게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될 것이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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