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이사장 권익현)은 지난 29일, 부안 출신 청년 고효정(27) 씨가 재단에 장학금 100만 원을 두 번째로 기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후원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만들어낸 선순환의 상징이자, 고향에 대한 청년 세대의 책임 있는 응답으로 해석된다.

사진 - 부안 고효정 씨, 근농인재육성장학금 두 번째 100만 원 기부(부안군 제공)

고 씨는 현재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러나 그의 기부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과거 오빠와 동생이 부안군 근농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에게 “언젠가 나도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장학금을 기탁한 것은,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신념에 기반한 실천임을 보여준다.

고 씨는 “지역사회가 청년에게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되었고, 그 문화를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겸손의 표현을 넘어, 지역이 청년을 키우고, 청년이 다시 지역을 살리는 선순환의 모델을 스스로 입증한 발언이다.

권익현 이사장은 이에 대해 “고효정 씨처럼 장학금 수혜 경험을 지역 사회 후원으로 돌려주는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며, “군민 모두가 함께하는 기부 문화 확산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의 작은 기부가 공동체 전체의 기부 문화를 자극하고, 결국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단호히 짚은 발언이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단순히 장학금을 나누는 기관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꾸준히 장학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특히 군민, 기업, 출향인들의 폭넓은 참여와 후원 덕분에 2023년 이후에는 대학생 전학년‧전학기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획기적인 제도를 시행, 학비 걱정 없는 부안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제도적 기반 위에 개인적 기부가 더해지면서, 부안은 점차 “청년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고, 기부로 다시 지역을 키워가는” 미래 지향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효정 씨의 이번 기부는 금액 그 자체보다, 그 속에 담긴 ‘지역 사회에 대한 보은(報恩)’의 정신이 더 값지다. 이 작은 씨앗이 자라 더 큰 나무가 되듯, 개인의 결단이 이어져 기부 문화로 확산된다면,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은 전국 지자체의 모범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결국, 지역 사회가 먼저 청년을 신뢰하고 지원할 때, 청년은 반드시 그 믿음에 응답한다. 부안에서 시작된 이 선순환은,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수많은 지역이 주목해야 할 대안이자, 청년과 지역이 함께 살아남는 길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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