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갯벌 ‘2026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 선정(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다시 한 번 ‘세계유산 고창갯벌’의 위상을 입증했다. 고창군은 30일, 내년도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2026년 공모사업’에서 세계유산 홍보지원사업과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등 2개 분야, 총 6개 사업이 선정돼 4억88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성과를 넘어 고창갯벌의 국제적 가치가 제도적으로 재차 확인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창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래, 국내외 학계와 보존 단체들로부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아왔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그간 지역이 쌓아온 보존 활동과 활용 프로그램의 질적 성숙이 제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홍보지원사업은 5년 연속 선정, 활용프로그램은 3년 연속 선정이라는 기록을 이어가며, 고창군의 일관된 정책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
사진 - 고창갯벌 ‘2026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 선정(고창군 제공)
홍보지원사업에는 철새 탐조대회 ‘고창갯벌 빅버드레이스’가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연령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고창갯벌 세계유산학교’,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조류의 시각에서 풀어내는 ‘고창갯벌 세계유산 OUV 공감 콘텐츠’까지, 단순 홍보를 넘어 체계적이고 교육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이는 세계유산으로서의 고창갯벌이 단순히 보호받는 자연 자원이 아니라, 교육과 학습, 시민 인식 전환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활용프로그램은 보다 대중적 참여를 겨냥한다. 탐조 문화 확산을 위한 ‘고창갯벌 버드왓쳐스데이(Bird Watcher’s Day)’, 소리와 풍경을 융합한 생태적 체험 프로그램 ‘고창갯벌 사운드워킹(Sound Walking)’, 청년층을 대상으로 캠핑과 탐조를 결합한 ‘고창갯벌 청년캠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기획은 단순 관람을 넘어 체험과 몰입을 강조하면서,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갯벌의 가치를 새롭게 체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고창군은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탐조 문화가 지역 정체성으로 자리잡고, 생태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순필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고창갯벌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의 가치 확산과 인식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일이 아니다. 고창갯벌이 진정한 세계적 자산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와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가 절실하다. 단순히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것에 만족한다면, 머지않아 다른 지역의 도전과 경쟁에 뒤처질 위험이 크다.
고창군은 이제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존의 모범사례’라는 명예를 넘어, 실제로 지역의 생태경제와 문화적 자산을 융합하는 선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 유치와 교육적 활용, 국제적 교류를 아우르는 종합 전략 없이는 고창갯벌의 가치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공모사업 5년 연속, 3년 연속이라는 성과는 시작일 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고창갯벌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유산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4억8800만원 확보는 고창군이 더 큰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중물이다. 진정한 성패는 향후 고창군이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해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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