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심사위원들이 출품된 작품들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이 주최하고 부안청자박물관이 주관한 제1회 부안 상감 도자작품 대학생 공모전의 수상작이 마침내 공개됐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최초로 대학생 청년 도예가를 대상으로 한 대회로, 전통 고려 상감청자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잇는 실험장이자, 부안이 ‘상감청자의 본향’임을 다시금 입증하는 무대였다.

121점 중 30점만 최종 선정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총 121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세 차례의 전문 심사를 거쳐 최종 30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중 대상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성제 학생의 작품 「청자 장난」이 차지했다.

사진 - 부안군, 제1회 부안 상감 도자작품 대학생 공모전 에서 대상을수상한 이성제 학생의 「청자 장난」(부안군 제공)

그의 작품은 참외 모양 청자병을 변주해 껍질을 벗겨내듯 표현하고, 사발 내부에는 상감 무늬가 흘러내리는 듯한 장식 효과를 더했다. 이는 고려청자의 단아한 미감에 장난스러움과 실험적 감각을 동시에 녹여낸 작품으로, 전통 기법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도전 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 부안군, 제1회 부안 상감 도자작품 대학생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부안군 제공)

부안, 전통과 미래를 잇는 교두보 마련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부안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됐다. 상감 기법을 활용한 도자상품화의 가능성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청년 도예가들의 창작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발판을 마련했다.

부안군은 공모전을 계기로 도예가 창작지원센터와의 연계, 지역 특화 상품 개발, 도자문화 기반의 관광 활성화 등 구체적인 후속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문화 보존에 그치지 않고, 부안 경제와 직결되는 전략적 접근이라 할 만하다.

브랜드 가치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략

부안은 고려 상감청자의 본향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하지만 그동안 청자의 브랜드 가치와 대중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부안 상감청자는 청년 작가들의 창의성과 결합하며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군 관계자는 “전통 상감기법에 청년 도예가들의 신선한 감각이 더해져 창의적인 결과물이 탄생했다”며 “부안은 앞으로도 도자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 30점은 오는 11월,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기획전시로 공개된다. 관람객은 전통 상감 기법이 현대적 창의성과 만나 빚어낸 독창적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수상작 결과는 부안군과 부안청자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부안 상감청자의 오늘과 내일을 증명하는 자리”로 기록될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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