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 TAP’ 홍보 포스터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한여름 밤, 석촌호수 서호가 거대한 타악기 공방으로 변신한다.

송파구는 지난 12일부터 27일까지 토·일요일 저녁 7시 ‘월드뮤직카니발: TAP TAP’을 열어 전 세계 리듬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첫 무대는 한국 월드 퍼커션팀 ‘토닉하우스’다. 밸리댄스를 곁들인 이들의 드럼 세션이 개막을 알리면, 이어서 ▲김상일 라틴 콰르텟 ▲콜롬비아 전통 타악 그룹 ‘비빔빝’ ▲브라질 퍼커먼스 팀 ‘히치모싸’ ▲브라질 전통 리듬 ‘호레이’ ▲관객 참여형 ‘어스 핸드팬’이 차례로 호수를 흔든다.

이번 시리즈는 ‘타악’이라는 원초적 공통어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가로지른다. 브라질 카니발 행렬의 심장이라 불리는 ‘바투카다’가 10종 이상의 드럼과 쉐이커로 폭발적 에너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 2001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금속 타악기 ‘핸드팬’은 맑고 신비로운 공명을 통해 여름밤을 식힌다. 토닉하우스가 추구하는 ‘세계 타악의 교차점’ 역시 브라스, 전자음, 전통 리듬을 섞어 새로운 월드뮤직 흐름을 제시한다.

공연 장면


관람은 전석 무료다. 다만 ‘노쇼’를 막기 위해 온라인 예약 시 5천 원 보증금을 선납하고 공연 종료 후 전액 환불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석촌호수 아뜰리에 특유의 수변 야외 구조 덕분에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좁아 관객은 연주자와 한 호흡으로 리듬을 공유할 수 있다. 27일 피날레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핸드팬·오션드럼·싱잉볼을 연주하며 음향에 몸을 맡기는 체험 세션도 마련돼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야경이 빚는 호수의 수면과 세계 타악이 어우러질 때, 도시의 여름은 문화로 식힌다”라며 지역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독려했다. 무대 뒤편 한강 바람이 타악기의 비트와 섞이는 순간, 열대야조차 낯선 휴양지의 파도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공연을 찾은 시민들은 ‘월드뮤직카니발’이라는 이름 그대로, 국경 없는 소리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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