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이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2025년 신작 〈달의 흔적〉(74x54cm, 캔버스 위 수채화·유화)을 공개했다.

문 화백은 그동안 고려인의 디아스포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오며 예술을 통한 공동체 기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 이번에 공개된 〈달의 흔적〉은 이전과는 달리 보다 내면의 깊이를 향한 사색이 강조된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 안에 자리한 희망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작가가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매일 밤하늘을 바라보며 구상한 기록이자, 존재를 둘러싼 사유의 결과물이다. 문 화백은 “어둠 속에 빛나는 달과 같은 존재들이 있기에 우리는 밤을 무사히 지새울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 작품이 단순한 풍경이 아닌 ‘달’이라는 상징을 통해 삶의 어둠과 그 속의 희망을 조명하고 있다" 고 밝혔다.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이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2025년 신작 〈달의 흔적〉(74x54cm, 캔버스 위 수채화·유화)을 공개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달의 흔적〉은 문 화백 특유의 수채화 빗살무늬 점묘법과 아크릴 덧칠 기법을 혼합해 제작됐다. 이 기법은 화면 전체에 생동감을 부여하면서도, 정적인 이미지 속에서 마치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관람자는 점묘로 이뤄진 세밀한 표현을 통해 작품 전체에 내재된 감정의 흐름과 작가의 사유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달’은 단순한 천체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다. 문 화백은 이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고려인의 뿌리, 인간의 고통과 여정을 투영한다. 그는 “매일 떠오르는 달은 하늘의 풍경이 아니라 나의 조상과 나의 삶, 견뎌온 시간의 형상이었다”고 전했다.

문 화백의 이전 대표작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고려인의 길〉 등이 역사와 정체성을 주제로 삼았다면, 이번 〈달의 흔적〉은 삶의 근원적 질문에 가까이 다가가는 내면 중심의 작업이다. 그는 “모든 삶에는 어둠이 존재하지만, 그 어둠 속에도 반드시 달빛 같은 희망은 찾아온다” 며, “관람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조용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특히 문 화백의 이번 작품은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작가의 철학과 정신이 응축된 작업으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예술적 회고이자 보편적 인간 존재에 대한 묵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작품은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매주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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