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블루가 있다. 그 후에 화이트가 있고, 그다음에 블랙이 있고, 이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에 브라운이 있다. 브라운 덕에 블루는 업계에 발을 들였고, 브라운 덕에 요령을 배웠고, 브라운이 나이 들자 블루가 업을 이어받았다. 공간은 뉴욕, 시간은 현재, 둘 중 어떤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폴 오스터 지음 ㅣ 폴 카라식 글/그림 ㅣ 데이비드 마추켈리 , 로렌초 마토티 그림/만화 ㅣ
황보석 , 임슬애 번역 ㅣ 미메시스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폴 오스터의 1주기를 맞이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을 그래픽노블로 동시 출간하였다. 브루클린의 별 같은 작가 폴 오스터가 세상을 떠나고 어느새 한 해가 흘렀다.
올해는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 「유리의 도시」가 무려 열일곱 차례 거절당한 끝에 캘리포니아주의 소규모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오스터는 데뷔한 후 약 50년 동안 소설 18편을 포함해 회고록과 각본, 에세이, 시를 쓰고 프랑스 문학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자신의 각본을 직접 감독하기도 했다.
〈주류 독자를 찾아낸 아방가르드 작가〉라는 평에 걸맞게 프랑스 정부의 훈장을 비롯해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고, 그의 작품은 40개가 넘는 언어로 옮겨져 베스트셀러로서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은 폴 오스터라는 세계의 본격적인 시작을 전조하는 작품이었다. 세 편의 연작 소설로 구성된 《뉴욕 3부작》은 잘못 걸려 온 전화 한 통, 24시간 감시를 의뢰받은 탐정, 실종된 소꿉친구로부터의 전언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로 닮은 세 가지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다른 누군가를 감시하고 뒤쫓는다. 독립된 세 인물은 모두 추적을 시작하며 그 끝에는 명확한 답이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그들이 목표를 좇으면 좇을수록 모든 것은 더욱 흐릿해지고 그들은 출구 없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스스로 잃어 간다. 탐정과 작가, 허구와 진실, 우연과 운명 등 서로 다른 것들이 뒤섞이며 혼란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이 소설은 폴 오스터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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