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

[시사의창 2024년 5월호=박현수 칼럼니스트] 인체의 생리기능을 설명한다
인체의 생리기능 역시 음양으로 개괄할 수 있다. 우선 인체의 정상적인 활동이란 음과 양이 서로 소장평형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체의 기능과 조직구조 등의 물질적 기초를 상대적으로 말하면 전자는 양에 속하고 후자는 음에 속한다. 따라서 이들 사이의 관계는 음과 양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인체의 생리활동은 물질을 기초로 하므로 만약 장부·기혈·경락 등의 물질기초가 없다면 인체의 생리활동은 이루어질 수 없다. 또한 생리활동의 결과 일정한 물질기초가 소모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질기초가 끊임없이 화생하고 채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인체의 기능과 물질에도 음과 양이 상대적으로 제약하고 서로 근본이 되면서 쓰임이 되며 소장평형하고 상호 전화하는 관계가 있다. 「소문·조경론」에서는 이를 더욱 명확히 하여 “음양의 상대적 평형이 유지되어 형체가 충실해지고 삼부구후의 맥상 역시 조화를 이루면 이를 정상인이라 한다”고 하였다.

인체의 병리변화를 설명한다
인체의 내외·표리·상하의 각 부분 및 물질과 기능 사이에는 음양이 항상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양의 소장 평형은 생리할동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초이며, 음양의 소장이 조화롭지 못하면 음이나 양 중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성하거나 쇠약해져 질병발생의 원인이 된다.
질병의 발생과 발전은 정기 및 사기와 관련이 있다. 정기란 인체의 조직과 기능이 질병에 저항하는 능력, 내외의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스스로 조절하고 회복하는 능력 등을 포팔하고, 사기란 질병을 발생시키는 각종 요인들을 모두 포괄한다. 정기와 사기 및 그들 사이의 작용은 모두 음양 속성으로써 설명할 수 있다. 정기를 음과 양으로 구분하면 인체의 장부·경락 등의 조직과 정·기·혈·진액 등의 기본물질로 나눌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음정과 양기가 대표가 된다. 사기 역시 음사와 양사의 구분이 있는데, 육음 사기 중에서 한·습은 음사이고 풍·열은 양사이다. 질병의 과정이란 바로 정기와 사기가 싸우는 과정이며, 그 결과 인체 음양이 지나치게 성하거나 지나치게 쇠약해진다. 그러므로 질병의 발생·발전변화가 아무리 복잡해도 음양의 성쇠로 개발할 수 있다.

음양편승
음양편승은 음양편성이라고도 하며, 음승과 양승을 말한다. 즉 음양 중의 어느 한쪽이 정상보다 높은 것으로서 병리상태를 말한다.

① 양이 지나치게 성하면 열이 나고, 양이 지나치게 성하면 음이 병든다.
양승은 양사가 인체에 침범해서 양분에 물림으로 인해 양이 지나치게 성하여 발생한 것이다. 양은 속성이 뜨겁기 때문에 “양이 지나치게 성하면 열이 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온열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면 고열이 나고 땀이 흐르며, 변조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맥이 급해지는 등의 열증이 나타난다. 양은 음을 제약할 수 있으므로 양이 항성하면 인체의 음액(진액)이 소모·손상되기 때문에 “양이 지나치게 성하면 음이 병든다.”고 하였다. 예컨대 온열사를 외감하면 입안과 입술이 건조해지고 혀가 붉어지며 진액이 말라 적어지는 등 ‘양성상음’ 증상이 나타난다. ‘양승즉열’은 양사가 지나치게 성하여 열증에 속하는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양승즉음병’은 양이 지나치게 성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서 인체의 음액을 손상시킨 것이므로 ‘열성상음’ 혹은 ‘양성음허’ 증후가 나타난다.

② 음이 지나치게 성하면 한이 발생하고, 음이 지나치게 성하면 양이 병든다.
음승은 음사가 인체에 침범해서 음분에 몰림으로 인해 음이 지나치게 성하여 발생한 것이다. 음은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음이 지나치게 성하면 한이 발생한다.”고 한다. 만약 한사가 곧바로 태음에 침입하면 얼굴이 창백하고 명치 부위가 냉하면서 통증이 오며, 설사를 하고 설질이 열은 색을 띠며 설태가 희고 맥이 가라앉는 등의 한증이 나타난다.
음은 양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음이 지나치게 성하면 인체의 양기를 소모시켜 양기가 쇠약해지므로 ‘음승즉양병’이라고 한다. 한사가 태음에 곧바로 침입한 후에 병증이 발전하면 팔다리가 시리고 몸을 웅크리며 맥이 느려지는 등 ‘음성상양’ 혹은 ‘음성양쇠’ 증상이 나타난다. ‘음승즉한’은 음사가 성하여 질병의 성질이 한에 속함을 말하며, ‘음승즉양병’이란 음이 지나치게 성해져 질병으로 발전하면 인체의 양기를 손상시켜 ‘음승양쇠’에 이르게 됨을 말한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시사의창 편집부 sisachang9910@naver.com 편집부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시사의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