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 2026년 1월호=정용일 기자]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자리한 곰소항은 서해안 특유의 삶과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항구다.
대규모 항만시설이나 화려한 관광 인프라 대신, 바다와 사람의 일상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곰소항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김과 젓갈, 수산물 유통의 거점으로 기능해 왔으며, 지금도 어민들의 작업 소리와 비릿한 바다 향이 항구를 채운다. 곰소항을 상징하는 것은 단연 ‘곰소젓갈’이다. 풍부한 갯벌과 조류가 만들어낸 질 좋은 수산물은 새우젓과 멸치젓, 갈치속젓 등 다양한 젓갈로 이어져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항구를 따라 이어진 풍경 역시 곰소항의 매력을 더한다. 잔잔한 바다와 드넓은 갯벌, 멀리 내다보이는 변산반도의 능선은 서해안 특유의 평온한 정서를 전한다. 해 질 무렵이면 붉은 노을이 항구와 어선 위로 내려앉으며, 곰소항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는다. 이 노을 풍경은 사진가와 여행객들 사이에서 숨은 명소로 알려져 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항구는, 부안이 지닌 바다의 얼굴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촬영일시_2025년 12월 1일(월) 오후 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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