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조상연 기자] 수원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 ㄱ씨는 지난해 말, 모든 것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수개월째 밀린 임대료와 지방세 체납으로 통장이 압류됐고, 아들은 부상으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 더 이상 의미 없다고 느낀 순간, 뜻밖의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다.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은 “ㄱ씨 가족이 자립할 때까지 계속해서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수원시 제공)


지난 12월 중순,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은 ㄱ씨의 차량 공매 절차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낡은 차량을 견인하던 중, 체납 사유를 묻자 ㄱ씨는 “며칠째 굶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정을 들은 신 주무관은 “당장 드실 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트에 같이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ㄱ씨는 끝내 거절했다.

이후 신 주무관은 주머니 속 4000원으로 붕어빵 여섯 개를 사 ㄱ씨의 집을 다시 찾았다. “힘내세요.”라는 따뜻한 한마디와 함께 붕어빵을 건넨 그날, ㄱ씨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모든 걸 포기하려던 마음속에 오랜만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며칠 뒤 신 주무관은 다시 쌀과 반찬거리, 라면 등을 들고 ㄱ씨 가족을 찾아갔다. 그는 “수원시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며 “미안해하지 말고 잘 드시라”고 격려했다. 음식을 받아 든 ㄱ씨는 오랜만에 밥을 지었고, 아들은 “일자리를 찾아보겠다”며 아픈 다리를 이끌고 밖으로 나섰다.

이후로도 신 주무관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며 일자리 정보, 복지 지원, 무료 법률상담, 세무조정 신청 방법 등을 안내했다. 2025년 마지막 날 밤에는 직접 떡볶이·순대·튀김을 들고 ㄱ씨의 집 문앞을 찾아가 “꼭 데워서 드시라”고 당부했다. 신 주무관은 “얼굴이 밝아지셨고, ‘곧 좋은 소식 전하겠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과태료 체납 업무를 맡은 마재철 주무관도 ㄱ씨에게 위로와 조언을 전했다. 통장 압류로 급여조차 받을 수 없던 ㄱ씨는 마 주무관의 안내에 따라 상담과 조정 절차를 밟았다. 그는 “언제든 힘들면 전화 달라”는 따뜻한 말에 또 한 번 용기를 얻었다.

수원시는 ㄱ씨가 기초생활수급자 및 긴급위기가정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민간 대기업의 지원 연계를 통해 체납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게 했다. 최근 ㄱ씨는 수원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두 주무관에게 감사 글을 남겼다.

ㄱ씨는 글에서 “제게 희망과 감사함을 알게 해주신 신용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잘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9일 수원시청에서 만난 신용철 주무관은 “며칠 전 김치를 보내드렸더니 ‘정말 오랜만에 김치를 먹었다’며 고마워하셨다”며 “가족이 자립할 때까지 계속해서 연락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조상연 기자(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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