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기록 프로젝트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전국 곳곳에서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하동군이 ‘예술 기록’이라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행정의 설계도보다 먼저 ‘현장의 숨결’을 보존하겠다는 선택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처럼, 오래된 것을 따뜻하게 품어야 새 길도 열린다는 발상과 맞닿아 있다.

하동군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JFP(Jeju-Field-Painting)팀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하동에 머물며 하동읍 원도심 일대를 현장 드로잉으로 기록한다. 팀에는 김강훈 교수를 비롯해 임영실 작가, 최아름·이샘·정세아·김유진 학생, 김정운 대학원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작업의 초점은 ‘예쁜 풍경화’가 아니다. 골목의 결, 오래된 건물 외벽의 색 바램, 간판의 문장, 시장의 동선 같은 생활 경관을 관찰해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 언어로 정리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사진이 ‘순간’을 붙잡는다면, 드로잉은 빛과 색, 시간의 흐름, 기척 같은 장소 고유의 감각을 더 집요하게 포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품들은 향후 하동읍 원도심 도시재생 과정에서 참고 가능한 기초 자료로 축적될 계획이다. 군은 주민 만남, 원도심 투어, 창작 네트워킹 같은 프로그램도 병행해 ‘참여’의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도시는 변화 속에서 ‘기록’을 남겨야 다음 세대가 길을 잃지 않는다.

하동은 녹차와 섬진강, 화개장터 등 관광·전통 자원이 탄탄하지만, 하동읍 원도심은 상권 이동과 빈 점포 증가, 유동 인구 감소 등 쇠퇴 신호가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 기록 프로젝트는 원도심의 가치와 매력을 ‘재발견’하는 촉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하동군은 하동읍 부용·연화마을 일원에서 ‘우리동네살리기’ 유형 도시재생사업을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는 등 원도심 회복을 위한 기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예술 기록 프로젝트가 이 같은 도시재생 흐름과 결합할 경우, 공간 개선과 서사의 복원이 동시에 작동하는 시너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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