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여성 난임과 생식·내분비 건강 이슈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의 대표 특화작물 ‘복분자’가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동물모델에서 체중 증가 억제와 난소 비대 감소 등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전임상 결과가 나왔다. (재)고창식품산업연구원은 “고창산 복분자의 여성 건강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며 기능성 원료 표준화와 제품 개발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난임·호르몬 불균형의 ‘현장 이슈’…천연물 기반 대안 찾기
고창식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여성 난임 증가와 생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실에서, 천연물 기반의 안전한 여성 건강 관리 대안을 찾고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 장애와 생식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현장에서는 치료·관리의 필요성은 커지는데, 장기적 관리 전략과 생활 기반 솔루션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연구원은 이 지점을 ‘기능성 농산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 ‘고창 복분자’ 성분 경쟁력…여성 건강 영역으로 연구 확장
특히 고창산 복분자는 엘라그산,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및 호르몬 조절과 관련된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특화 농산물이다. 이번 연구는 복분자 연구의 적용 범위를 여성 생식·내분비 건강 영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요점은 단순한 “좋다”가 아니다. 지역 농산물이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현 가능한 데이터, 표준화, 품질관리라는 세 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연구원은 이번 전임상 결과가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전임상 결과: 체중 증가 억제·난소 비대 감소…호르몬 불균형 개선 ‘경향’
연구원이 수행한 전임상 연구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동물모델에 복분자를 투여한 결과 체중 증가가 전반적으로 억제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또 일부 추출물 투여군에서는 난소 비대가 유의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도 관찰됐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생식 건강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생식호르몬 불균형이다. 연구원은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호르몬 불균형이 복분자 투여 이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대표적 병리적 특징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전임상(동물모델) 단계인 만큼, 실제 인체 적용을 위해서는 유효성·안전성·적정 섭취량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와 임상적 검증이 필요하다. 과학은 기대를 데이터로 바꾸는 과정이다. 이번 성과는 그 과정의 ‘첫 단추’에 가깝다.
▶ 수확 시기·추출 방식이 ‘효과’를 가른다…표준화·품질관리의 단서 확보
이번 연구의 실무적 의미는 여기서 더 커진다. 복분자의 수확 시기(완숙·미숙)와 추출 방식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기능성 원료로서의 복분자를 제품화할 때 가장 중요한 원료 표준화와 품질관리 체계를 설계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된다.
기능성 소재 시장에서 성패는 ‘스토리’가 아니라 ‘스펙’에서 갈린다. 어느 시기 수확분을 어떤 공정으로 추출했을 때 어떤 지표가 개선되는지 정리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금세 흔들린다. 연구원은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가공·품질관리 전 단계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 고창군·연구원 “여성 생식·내분비 건강 중심 기능성 농산물로 육성”
고창군과 연구원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복분자를 여성 생식·내분비 건강 중심의 기능성 농산물로 육성하고, 기능성 식품 개발과 기능성 인증 연계, 지역 농산물 고부가가치화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농업이 살아남는 길은 ‘원물 판매’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연구·표준화·제품화·인증·유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이 핵심이다. 복분자가 그 길을 열 수 있다면, 고창의 농업은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기능성 소재 산업의 거점으로 체급을 키울 수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고창군 #고창식품산업연구원 #고창복분자 #엘라그산 #안토시아닌 #다낭성난소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