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에게 ‘현장형 공공일자리’를 열었다. 학비 부담을 덜고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2026년 겨울방학 대학생일자리사업에는 31명이 접수했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8명이 최종 선발됐다.
고창군은 대학생들에게 직장 체험 기회를 제공해 학비 마련과 취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2026년 겨울방학 대학생일자리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연 2회 방학 기간에 맞춰 운영되며, 대학생들이 행정과 지역 공공서비스 현장을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군은 군비 1억10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운영한다.
이번 겨울방학 선발자 28명은 사회복지시설, 아동 및 청소년 이용시설 등 18개소에 배치돼 1월30일까지 총 4주간 근무한다. 군은 단순 단기근로가 아니라 ‘직무 체험’을 중심에 두고, 학생들이 실제 조직의 업무 흐름과 공공서비스 전달 과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방학이 끝나면 이 경험은 이력서 한 줄이 아니라, 조직 적응력과 직무 이해도를 증명하는 실전 기록이 된다.
2023년부터 취약계층 30%…“기회는 넓히고 기준은 세웠다”
고창군은 2023년부터 취약계층 참여 비율을 30%로 정해, 방학 중 일자리가 절실한 학생들이 제도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문턱을 낮췄다. 다만 ‘배려’가 곧 ‘특혜’로 비치지 않도록, 선발 과정에는 공정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도 1차 서류 선발 이후 2차로 해당 사회복지시설 면접을 진행해 최종 선발자를 확정했다.
행정·복지 현장 ‘체감’…참여자·부서 모두 긍정 평가
군은 그간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실제 행정 현장을 경험하며 직무 이해도가 높아졌고, 사회 경험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근무 부서 역시 업무 지원 효과와 책임감 있는 근무 태도에 만족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업무를 단순히 돕는 수준을 넘어, 조직의 속도와 규칙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공기관과 시설은 늘 인력 공백에 시달린다. 그 틈을 대학생들이 메우고, 학생들은 ‘현장 언어’를 배우는 구조다.
이번 사업이 갖는 의미는 ‘돈을 벌 수 있는 방학’에 그치지 않는다. 고창에서 자란 청년이 지역의 복지·돌봄 체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순간, 지역은 추상적 지명이 아니라 생활 기반이 된다. 군이 ‘고창을 바로 알게 되는 기회’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민안 고창군 신활력경제정책관은 “이번 사업이 방학기간 동안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는 것과 동시에 고창을 바로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근무기간 동안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겨울방학 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참여자 만족도와 현장 수요를 점검하고, 향후 배치 분야와 직무 체험 요소를 보완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군이 예산을 들여 ‘방학형 일자리’를 반복 운영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공공 현장을 경험하게 해 취업 준비의 공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복지 영역은 ‘경험이 스펙’으로 직결되는 분야다. 현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업무가 배분되고, 어떤 책임 체계로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후 진로 선택의 정확도가 달라진다.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과제도 있다. 학생들이 ‘도움이 되는 인력’으로만 소비되지 않도록, 현장에선 체험 목표와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반대로 학생들도 단순 근로자로 머물지 않고, 맡은 업무를 기록하고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역량으로 환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군이 말한 “성장·발전의 계기”는 결국 현장과 참여자 모두가 책임 있게 만들 때 현실이 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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