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 보절면에 천연기념물로 알려진 독수리 100여 마리가 2년 연속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보절면 신파리 신파제 저수지 주변과 덕과면 신양리 미꾸리양식장 인근 독수리

독수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무리가 관측되면서 보절면 일대가 독수리들의 새로운 월동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주민들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독수리 떼는 지난 2024년부터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 보절면 신파리 신파제 저수지 주변과 덕과면 신양리 미꾸리양식장 인근 농경지 일원에서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0여 마리에 이르는 무리가 안정적으로 머무는 모습이 확인되며, 이전보다 규모와 체류 양상 모두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몽골을 주요 서식지로 하는 독수리들은 매년 11월경 월동을 위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이동한 뒤, 3~4월 다시 북방으로 돌아간다. 이 가운데 남원 보절면은 지난해 첫 대규모 월동 이후 올해까지 연속 관측이 이뤄지며 독수리들의 ‘선호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절면 신파제 저수지가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천적을 감시하며 휴식하기에 적합하고, 인근 미꾸리양식장과 농경지가 먹이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물고기와 소형 동물을 주로 먹는 독수리의 생태적 특성이 이 일대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독수리는 예로부터 북방문화권에서 ‘번영’과 ‘부상’, ‘강인한 기운’을 상징하는 영물로 여겨져 왔다. 꿈에 나타나면 명예와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전해질 만큼 길조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보절면민들 사이에서는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독수리 떼의 출현을 두고 남원시의 도약과 번영을 알리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대기 보절면장은 “만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남원을 찾은 독수리 떼는 우리 시에 찾아온 큰 복이자 희망의 상징”이라며 “독수리의 강인한 기상처럼 올 한 해 남원시정이 힘차게 도약하고,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이번 ‘보절면 독수리 떼 출현’을 계기로 청정 생태 환경을 입증한 보절면 일대의 자연 보존 정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독수리 보호를 위해 월동지 주변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서식 환경 정비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