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가 디지털 행정 혁신의 일환으로 도입한 스마트회의와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축 2년을 넘기며 행정 운영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남원시, 화상회의 스마트회의 청내 생중계까지 연결한 입체적 디지털 행정


회의 방식의 변화는 재난 대응 속도를 앞당겼고, 의사결정 과정의 공유는 조직 내부 신뢰를 높였으며, 시민과의 소통 범위는 행정의 경계를 넘어 확장됐다.

가장 먼저 효과가 나타난 분야는 재난 대응이다. 남원시는 2022년 12월 재난안전상황실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태풍과 집중호우, 산불, 구제역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본청과 23개 읍면동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왔다.

담당자가 스마트폰으로 송출하는 현장 영상은 상황 판단의 정확도를 높였고, 장비와 인력 투입 결정은 한층 빨라졌다. 시청 지휘부와 읍면동 현장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이 단축됐고, 시민 안전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디지털 연결은 시민 생활 현장으로까지 확장됐다. 남원시는 2025년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을 통해 본청과 23개 읍면동, 관내 496개 경로당을 잇는 실시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정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어르신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즉각적으로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고, 노래교실과 건강체조 등 여가·복지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졌다. 행정과 주민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디지털로 좁혀지며 공감 행정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다.

내부 회의 문화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남원시는 2023년 8월부터 본청과 직속기관, 읍면동 전 부서에 태블릿 PC 80대를 보급해 스마트회의 환경을 조성했다.

회의마다 반복되던 종이 출력물은 사라졌고, 공용 서버를 통한 실시간 자료 공유로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태블릿 PC의 메모와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즉시 기록하고 검색할 수 있어 회의 집중도도 향상됐다.

종이 사용 절감은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져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행정으로 의미를 더했다.

의사결정 과정의 공개는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남원시는 2023년 10월부터 청내 방송 시스템을 통해 주요 정책이 논의되는 간부회의를 직원들에게 생중계하고 있다.

핵심 현안과 결정 과정이 전 직원에게 공유되면서 실무 현장에서의 이해도가 높아졌고, 회의 직후 즉각적인 피드백과 실행이 가능해졌다. 열린 행정이 조직 내부의 신뢰와 실행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스마트회의와 화상회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안착한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행정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시민 복지는 더 넓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경식 시장이 강조해 온 현장 중심과 투명 행정의 방향이 디지털 기반 위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