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세전기자]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2025년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며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총수출액은 약 7,09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액은 1,7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품목은 상대적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와 일부 기계류는 선방했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보호무역 장벽의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중동, 일부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제한적이었다. 미·중 간 기술 경쟁과 각국의 산업 보호 정책이 수출 환경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에 대해 “한국 수출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반도체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점은 중장기적 과제로 남는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2026년을 기점으로 수출 구조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첨단 제조업과 함께 방산, 바이오, 콘텐츠 등 신수출 산업을 육성하고, 비관세 장벽 대응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환율 불확실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는 올해 수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수출 규모는 확대됐지만, 대외 환경에 대한 의존도 역시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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