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나주시, 영암군과 함께 ‘마한 옹관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 유산-영암 시종고분군(내동리쌍무덤)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나주시, 영암군과 함께 ‘마한 옹관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신청하며 본등재를 향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옹관은 큰 항아리 모양의 토기로 시신을 넣어 매장하는 장례용 관이다.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사용됐지만, 영산강 유역의 마한 사회에서는 지배층만의 묘제로 발전하며 독자적인 장례 문화를 형성했다.
마한 옹관고분군은 3~6세기 영산강 유역에서 길이 약 2m, 무게 300kg에 이르는 거대 옹관을 제작해 강을 따라 운반하고 지배층 무덤에 매장하는 체계를 완성한 유산이다. 옹관의 생산·유통·매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점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마한만의 독창성으로 평가된다.
이번 잠정목록 등재 신청 유산은 나주 오량동 요지, 나주 반남고분군, 나주 복암리고분군, 영암 시종고분군 등 4개소로 구성된다. 오량동 요지는 77기의 가마가 확인된 옹관 생산지이며, 나머지 고분군은 옹관이 실제로 매장된 지배층 무덤이다.
전라남도는 2025년 4월 잠정목록 등재 연구용역에 착수해 자문회의와 실무협의를 거쳐 유산명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구성유산 범위를 확정했다. 9월에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국내외 전문가 자문을 받았고, 12월 17일 최종보고를 완료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는 본등재를 위한 필수 선행 절차로, 신청서 제출 후 국가유산청 심사를 거쳐 진행된다. 잠정목록에 등재되면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를 위한 본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전라남도 강효석 문화융성국장은 “마한 옹관고분군은 문헌 기록이 부족한 마한 문화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라며 “잠정목록 등재를 시작으로 나주시·영암군과 협력해 세계유산 본등재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2026년 상반기 국가유산청 심사를 거쳐 하반기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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