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원광연 기자] 새해 초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총리 제안 거절’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협치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 원칙적 선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시점과 방식, 그리고 다른 현안들을 감안하면 정치적 메시지 관리 차원의 발언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측으로부터 정권 출범 후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으나 곧바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제안이 문자 메시지로 전달됐고, 자신은 즉각 부정적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구체적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이 같은 일화를 공개한 배경을 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재확인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과 차기 정치 행보가 거론되는 국면에서 ‘여야를 넘나드는 제안의 주인공’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최근 보수 진영 내 경기지사 후보군을 둘러싼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의 이름이 상위권에 오르며, 그의 출마 가능성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경기지사 도전에 나섰던 전력과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해 온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발언이 차기 행보와 무관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반면, 유 전 의원을 둘러싼 다른 현안에 대한 태도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딸의 인천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는 원론적인 입장 외에 구체적인 설명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유 전 의원은 공정과 개혁 보수를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으로 강조해 왔다. 그런 만큼 유리한 정치적 서사는 공개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논란이 되는 사안에는 법과 절차를 이유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 대비된다.
향후 경기지사 출마 등 중량감 있는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다면, 개인적 명분뿐 아니라 정치적 책임과 설명의 방식 또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사의창 원광연 wina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