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기부천사’로 불리는 유제관씨는 자녀·사위들과 함께 고창군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과 지역 인재를 위한 기탁에 동참했다 / 시사의 창 최진수 기자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 고창읍 석탄마을 유제관 씨가 올해도 변함없는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보탰다. ‘고창의 기부천사’로 불리는 유 씨는 자녀·사위들과 함께 고창군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과 지역 인재를 위한 기탁에 동참했다. 연말연시, 말로만 ‘상생’을 외치는 이들이 넘치는 가운데, 유 씨 가족은 행동으로 지역을 지탱했다.
20㎏ 백미 100포(520만원 상당) + 장학금 600만원…“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길”
유제관 씨 가족이 이날 전달한 성품은 백미 20㎏ 100포(520만 원 상당)다. 여기에 고창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600만원까지 더해, 총 1,120만원 규모의 나눔이 지역에 전달됐다. 군청 관계자들 사이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오셨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유 씨의 기탁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약속’으로 자리 잡았다.
유제관 씨는 현재 고창농협 감사로서 지역 금융·경제의 투명성과 신뢰를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 감사로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지역을 위해 기부를 멈추지 않는 게 더 큰 울림”이라고 입을 모았다. 직책이 권한으로만 소비되는 시대에, 유 씨는 직책을 ‘책임’으로 증명하는 쪽을 택했다.
‘고창의 기부천사’로 불리는 유제관씨는 자녀·사위들과 함께 고창군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과 지역 인재를 위한 기탁에 동참했다 / 시사의 창 최진수 기자
“가족이 함께 준비한 나눔”…손자·손녀에게 ‘나눔의 가치’를 물려주다
유제관 씨의 나눔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성에 있다. 그는 2002년부터 매년 이웃돕기 성금과 성품을 꾸준히 기탁해 왔다. 올해 역시 가족들이 뜻을 모아 준비했다. 유 씨는 “가족이 함께 뜻을 모아 준비한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탁에는 분명한 ‘교육적 메시지’가 담겼다. 유 씨는 가족과의 나눔을 통해 손자·손녀들이 앞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다. 기부를 일회성 미담으로 끝내지 않고, 다음 세대의 생활윤리로 연결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기부는 돈이 아니라 문화’라는 말이 현장에서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심덕섭 군수 “해마다 잊지 않는 이웃 사랑…군민·인재 위해 소중히 활용”
심덕섭 고창군수는 “매년 잊지 않고 이웃 사랑을 실천해 주시는 유제관 씨 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쌀과 장학금은 도움이 필요한 군민과 지역 인재들을 위해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기탁받은 쌀을 취약계층 등 지원이 필요한 군민에게 전달하고, 장학금은 지역 인재 육성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기탁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의 ‘나눔 생태계’가 개인의 선의에서 멈추지 않고, 가족 공동체와 지역 행정이 함께 받쳐야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행을 칭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런 실천이 지역의 기본값이 되도록 제도와 분위기를 갖추는 것이 행정의 책무다. 고창의 겨울이 덜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결국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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