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김영록 도지사는 29일 고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전라남도 김영록 도지사는 29일 고(故)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초대관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애도 메시지를 통해 “광주 5·18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고, 그 상처를 연대의 힘으로 승화시킨 우리 시대의 큰 어른 안성례 관장님께서 영면하셨다”며 “전남도민과 함께 깊은 슬픔을 나누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고 안성례 전 관장은 함평 출신으로,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5·18 민주화운동의 참혹한 현장을 지켜낸 ‘오월의 간호사’였다. 그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에게 헌혈을 요청하고, 외신 기자들에게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며 학살의 실상을 세계에 전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남편인 고 명노근 교수의 옥바라지를 하며 민주화운동의 또 다른 주체로 살아왔고, 광주시의원과 5·18 광주문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민주주의 회복과 진실 규명을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특히 오월어머니집 초대관장으로서 유가족과 시민을 잇는 연대의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며 오월정신의 계승에 헌신했다.

김영록 도지사는 “전남도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깊이 기리며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데 힘쓰겠다”며 “국민주권정부 제1호 국정과제인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통해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전라남도 5·18 기념공간을 조성해 자랑스러운 오월정신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보존·확산하기 위한 교육과 기념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지역 차원의 기억과 연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은 [故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 별세 애도문] 전문이다.

故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광주 5・18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고, 그 상처를 연대의 힘으로 승화시킨 우리 시대의 큰 어른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님께서 12월 28일 영면하셨습니다. 온 전남도민과 함께 깊은 슬픔을 나누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함평의 딸로 태어난 관장님께서는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 간호사로서 참혹한 학살의 현장을 지켰던 오월의 간호사셨습니다. 또한 포탄이 날아들던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에게 헌혈을 요청하고, 참혹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려줄 것을 외신 기자들에게 호소하신 5·18 민주투사셨습니다.

이후 남편이신 故 명노근 교수님의 옥바라지를 하던 아내에서, 민가협을 이끄는 운동의 주체로, 그리고 광주광역시의원과 5·18 광주문제특위 위원장으로 걸어오신 그분의 길은 늘 민주화를 향해 있었습니다.

특히 고문으로 자식을 잃은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를 찾아가 “울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일어나 함께 싸우자”며 맞잡았던 그 손은 우리 민주화 운동사가 기억하는 뜨거운 연대의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무엇보다 2006년 관장님이 세우신 ‘오월어머니집’은 5·18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슬픔을 치유로 바꾸어냈을 뿐만 아니라, 숭고한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터전이 되었습니다.

전라남도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오월 정신 계승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주권정부 제1호 국정과제인 오월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통해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전라남도 5·18 기념공간을 조성해 자랑스러운 오월 정신을 후대에 전승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온 전남도민의 마음을 모아 故 안성례 관장님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관장님, 이제 고단했던 짐 모두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2025. 12. 29.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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