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도 교육·체육·문화 분야를 축으로 정주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발전특구 운영, 미래인재 양성 기반 구축, 대규모 체육 인프라 확충, 생활밀착형 평생학습 확대 등을 통해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는 2024년 교육부로부터 3년간 전액 국비 86억 원이 투입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사업을 운영 중이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남원교육지원청이 함께 참여한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2024년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 인센티브 5억 원을 추가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교육발전특구 사업은 지역 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 미래산업을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남원시는 사교육 부담 완화와 맞춤형 학습 지원을 핵심으로 4개 분야 10개 세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사교육 걱정 없는 학습플랫폼 운영, 찾아가는 ICT·SW 교육, IB 운영학교 지원, 유소년 스포츠 육성학교 지원, 미래 신산업 특성화고 지원, 국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찾아가는 국악문화예술교육, 새싹인재 프로그램, 특성화고 K-전략산업 강화,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이다.
이 가운데 ‘사교육 걱정 없는 학습플랫폼’은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구축된 맞춤형 학습 서비스다. 현재 중·고등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학습 성향 검사와 자기주도 학습 진단, 실시간 온라인 학습, 학습 콘텐츠 제공, 멘토·멘티 연계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맞춘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남원시는 2026년까지 대상자를 180명으로 확대하고 학습 데이터 기반의 개인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교육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는 ‘남원 인재학당 만인재’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08억 원과 시비 92억 원 등 총 200억 원이 투입되는 만인재는 연면적 3,239㎡,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며, 강의실 12실과 온라인 학습실 3실, 다목적강당 등을 갖춘 복합 교육시설로 조성된다.
2024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약 60%이며, 2026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 본격 운영을 앞두고 마스터플랜 수립과 운영 조례 제정도 병행 추진되고 있으며, 사교육 부담 완화형 학습 플랫폼과 연계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80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평생학습 분야에서도 남원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장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명사 초청 강연 프로그램인 ‘Play 남원 아카데미’를 통해 3,300여 명의 시민이 강연에 참여했다.
방송인 타일러, 심리상담가 이호선, 건축가 유현준 등이 강연자로 나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인문학적 공감대를 넓혔다. 평일 저녁 시간 운영으로 직장인과 학생의 참여 폭을 넓힌 점도 특징이다.
읍면 단위로는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한글햇살버스’를 운영해 고령층의 스마트폰 활용과 키오스크 이용을 지원하며 정보 격차 해소에 나섰다.
또한 9월 열린 평생학습 성과발표회에는 2,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학습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다. 남원시는 2027년 평생학습도시 재지정을 대비해 제3차 평생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강사·동아리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평생학습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학과 연계한 인재 양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대학교와 협력해 운영 중인 지역산업학과는 올해 첫 졸업생 13명을 배출했다. 해당 학과는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학과로, 목칠공예와 화장품뷰티 전공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졸업생들은 낮에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해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체육 분야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확충과 대회 유치를 통해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남원시는 총사업비 490억 원 전액 국비를 투입해 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 국립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 중이다.
다목적체육관, 체조훈련장, 200명 규모 기숙사를 갖춘 이 시설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단계별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해 중부 이남 스포츠 인재 양성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내면 국민체육센터와 반다비 체육센터가 잇달아 개관했다. 산내면 국민체육센터는 46억 원을 투입해 다목적체육관과 당구장 등을 갖췄으며, 반다비 체육센터는 70억 원 규모로 장애인 친화형 체육시설로 조성돼 가상현실 스포츠, 헬스, 시각탁구, 레이저사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두 시설은 접근성이 낮았던 지리산권 주민의 체육 복지를 확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파크골프 수요 증가에 대응해 주생 그린 파크골프장은 기존 18홀에서 36홀로 확장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며,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규모로 조성돼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체류형 방문객 유치 효과가 기대된다.
남원시는 연중 국제·전국·시장기 대회 71회와 전지훈련 10회를 유치하며 스포츠 도시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2025 시민체육 화합 한마당에는 23개 읍면동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제7회 남원춘향 전국마라톤대회에는 7,0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도서관 운영 역시 시민 생활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립·어린이청소년·어울림도서관을 중심으로 연간 2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도서관 주간과 독서의 달 행사에는 8,198명이 참여했다.
독서 마라톤, 독서왕 선발, 독후감 공모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연간 7,503권의 장서를 확충하고 9만4천여 권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큰글자도서, 전자책, 전자신문, VOD 서비스 제공으로 이용 접근성을 높였고, 가까운 도서관에서 대출·반납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남원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이후에도 생애주기별 독서 프로그램과 생활 밀착형 문화 서비스를 확대해 ‘책 읽는 도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교육과 체육, 문화는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미래 인재를 키우고 시민이 머무르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과 체육 인프라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