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사의창=정용일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공식 해명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30일 예정대로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하며, 해명과 사과가 중심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9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일 예정대로 본인의 입장을 말씀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김병기 원내대표와 직접 통화를 통해 확인했다”며 당 차원의 공식 대응 이전에 당사자의 설명이 우선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정치적 위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선출직으로서 독립성이 매우 강한, 당내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다”며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전 보좌진과의 불화와 갈등 속에서 여러 제보가 이어지며 사안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사실인 부분과 사실이 아닌 부분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대목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의혹의 성격을 단순한 개인적 갈등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특권적 지위에서 비롯된 갑질로 비쳐질 수 있고, 그로 인해 국민적 분노에 직면해 있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지위를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과 사실 여부는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며 “내일 입장 발표는 해명과 사과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도 국민께서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단계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며 향후 상황 전개에 여지를 남겼다.
또한 “국민들 역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할 것이고, 사과 역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발표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그는 “저 역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인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실용’의 기조가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그야말로 충격적인 인사”라고 평가했다.
당 안팎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한 우려와 반발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정인 만큼,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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