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연말연시 석촌호수 산책로가 ‘그냥 걷는 길’에서 ‘보고 머무는 길’로 변한다. 서울 송파구가 잠실호수교 하부 야외 전시장인 ‘호수교갤러리’에서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을 동시에 펼치는 특별기획전을 가동한다. 한 공간의 남·북측 벽면을 각각 다른 성격의 전시로 채워,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문화 동선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호수교갤러리는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를 잇는 연결 통로 벽면을 활용한 야외 갤러리다. 남측에는 길이 33m, 높이 4m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돼 미디어 콘텐츠가 상영되고, 북측은 국내외 작가들과의 현대미술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구조다.
남측 미디어파사드에서는 게티이미지코리아와 협업해 마련한 연말·신년 콘텐츠가 내년 1월 18일까지 순차 상영된다. 연말(12월 말까지)에는 트리와 눈썰매 같은 계절 상징을 담은 영상에 캐럴 분위기를 얹어 ‘호수의 겨울 정서’를 극대화하고, 새해 1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2026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을 테마로 한 신년 영상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방식이다.
이번 콘텐츠는 호수교갤러리만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석촌호수 서호 측에 조성된 구형 LED 미디어아트 조형물 ‘송파 더 스피어’와 동선이 맞물리도록 기획돼, 산책 중 미디어아트를 연속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노린다. 더 스피어는 지름 7m의 구형 LED 구조를 바탕으로 360도 전방향 콘텐츠 구현과 관람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북측 전시 벽면은 ‘뮤지엄209’와의 협업을 이어가며, 이번에는 벨기에 출신 그림자 아트 작가 빈센트 발 특별전이 중심에 선다. 일상 사물의 그림자에 위트 있는 드로잉을 더해 전혀 다른 장면으로 변주하는 방식으로 알려진 작가로, SNS 팔로워 118만 명을 보유한 점도 소개됐다. 호수교갤러리에서는 내년 4월까지 작품 23점을 공개하고, 전시를 기념해 ‘갓’을 활용한 특별 작품도 포함한다.
전시의 여운을 더 보고 싶다면 인근 실내 전시관 뮤지엄209로 발길을 옮길 수도 있다. 뮤지엄209에서는 빈센트 발의 전시 ‘SHADOWGRAM’이 지난 12일부터 26년 6월 14일까지 운영되고 있어 호수교갤러리 야외 전시와 “한 번 더”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가 사계절 예술을 누리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취지로,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넓혀 주민과 방문객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책이 곧 감상이 되는 길, 그 변화의 실험대가 잠실호수교 아래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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