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담장 학생 참여 디자인 적용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서울 강동구가 천호초등학교 주변 통학 동선을 손보며, “학교 가는 길”을 안전과 경관, 범죄예방까지 묶어 재구성했다. 구는 천호초 진입로 일대 노후 보행환경을 정비하는 ‘안전한 학교 가는 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정비 구간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접 빌라 보행로부터 학교 진입로까지 약 113m로, 구조물이 낡고 보행 여건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던 곳이다. 강동구는 이번 정비로 보행 충돌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생활권 범죄 예방 관점까지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철거 일변도’가 아니라 ‘생활과 통학의 경계’를 설계로 풀어낸 점이다. 주거지 사생활 보호 기능은 유지하되, 통학로 특성에 맞춘 형태로 기존 구조물을 재설치해 보행 안전과 주거 환경의 균형을 노렸다.

학교 담장은 학생 참여형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바라는 점과 희망하는 통학 환경을 그림과 의견으로 제안했고, 그 결과물이 담장에 반영됐다. ‘백문이 불여일견’처럼, 안전시설을 안내문으로만 설명하는 대신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시각 요소로 통학로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접근이다.

교통 안전 장치도 함께 보강됐다. 정문과 진입로 일대에 차량 속도 저감을 유도하는 바닥 포장을 적용하고, 보행로 펜스 안내 사인을 설치했다. 오토바이 통행이 잦은 구간에는 통행·주정차 자제를 유도하는 안내를 배치해 어린이 보행권을 앞세웠다. 이런 예방 중심 설계는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사고가 난 뒤 수습하기보다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강동구의 방향성은 ‘통학로=교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구는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극 도입해 골목·야간 보행로 등 생활권 전반으로 안전 디자인을 확장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다음 또한 어린이 안전과 범죄예방 인프라에 투입할 재원 확보 움직임도 이어져 왔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아이와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보행 안전을 더 촘촘히 만들겠다는 취지로, 통학로를 포함한 생활권 보행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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