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에 겨울철 한파를 버틸 ‘현장형 지원’이 들어왔다. 전북은행 부안지점이 12월 23일(화) 방한(warm)키트 60세트를 부안군에 기탁하며,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겠다고 나섰다. 기탁의 의미는 분명하다. 물품이 ‘행사’로 소모되지 않고, 필요한 주민에게 빠짐없이 전달되는지, 현장 전달망의 밀도에서 진짜 성과가 갈린다.
전북은행 부안지점(지점장 신정화)은 이날 전북은행의 겨울철 대비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방한(warm)키트 나눔’ 사업을 통해 방한키트 60세트를 부안군에 전달했다. 이번 키트는 담요, 귀마개, 온열방석, 장갑, 핫팩, 수면양말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추운 겨울을 보다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내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파’는 기온이 아니라 생활의 균열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겨울은 숫자가 아니라 체온이다. 난방비 부담이 커질수록 취약계층은 더 얇은 이불, 더 긴 밤을 감당한다. 보온용품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기본선이다. 담요 한 장과 핫팩 몇 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버틸 수 있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된다. 특히 귀마개·장갑·수면양말 같은 품목은 작은 불편을 줄여 생활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금융의 사회적 가치, ‘물품’으로 증명될 때 완성된다
신정화 전북은행 부안지점장은 “추운 날씨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방한키트를 통해 전달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위해 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꾸준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지역 기반 금융기관의 신뢰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위기 때의 행동으로 쌓인다. 특히 혹한기 지원은 시기와 속도가 핵심이다. 이번 기탁이 단발성 ‘연말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매년 반복 가능한 지역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때 파급력은 더 커진다.
행정의 역할은 ‘수령’이 아니라 ‘연결’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어려운 시기에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해 주신 전북은행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추위에 취약한 주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행정은 물품을 받는 데서 멈추면 안 된다. 대상자 확인, 배부 일정 조율, 누락 방지, 사후 점검까지 이어질 때 ‘기탁’은 ‘실제 지원’이 된다.
사각지대 줄이는 ‘정확한 타깃팅’이 관건
기탁 물품의 성패는 ‘얼마나 많이’보다 ‘누구에게 정확히’에 달려 있다. 취약계층 지원은 늘 사각지대와 맞닿아 있다. 서류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로 난방·보온에 취약한 가구가 존재하고, 반대로 중복 지원이 발생하면 정작 필요한 곳이 비게 된다. 읍·면 현장 인력이 생활 실태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배부 과정의 중복·누락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전달 이후의 확인이다. 방한키트는 물품 자체보다 “지원이 도착했다”는 신뢰를 남긴다. 배부가 끝난 뒤에도 혹한기 동안 취약가구의 안전을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지원을 연계하는 ‘후속 관리’가 붙어야 기탁의 효과가 길어진다.
부안군은 이날 기탁된 방한(warm)키트를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읍·면 단위의 행정복지센터는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접점이다. 현장에서는 가구별 여건에 따라 필요한 품목과 수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배부 이후에도 수요를 점검하고 추가 연계를 검토하는 관리가 요구된다. 전달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틈을 막는 것이, 취약계층 보호의 실적을 좌우한다.
겨울은 누구에게나 춥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위험이다. 지역 금융과 행정이 손을 맞잡아 만든 60세트의 온기가 올겨울 부안의 가장 낮은 곳까지 닿아야 한다. 전북은행의 나눔이 지속 가능한 지역 돌봄으로 이어지고, 민·관의 협력이 ‘현장 성과’로 증명되길 기대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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