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항공, 총 1억 달러를 투자한 롱탄국제공항 항공기 정비 격납고 프로젝트 상량식을 개최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로 꼽히는 비엣젯항공이 롱탄국제공항에서 정비 인프라와 운항 ‘첫발’을 같은 흐름으로 묶어 내며, 미래 허브 경쟁에서 한 수 먼저 깃발을 꽂았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승부의 시작을 여객터미널이 아니라 정비 격납고와 운영 체계로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항공기 정비·엔지니어링 센터(MRO) 단지다. 비엣젯은 롱탄공항 내 약 8.4헥타르 부지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입해 3·4호 격납고를 구축 중이며, 설계·프로젝트 관리·감리에는 영국 메이스(Mace), 프랑스 아파브(Apave)가 참여해 국제 기준의 공정·안전 프레임을 세웠다.

완공 후 운영 구상도 공격적이다. 시설은 협동체 6대와 광동체 2대를 동시 정비하거나, 협동체 최대 10대까지 수용·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비의 ‘병목’을 공항 안에서 풀겠다는 뜻이며, 이는 해외 정비 의존을 낮추고 항공사 운영비 구조까지 바꿔 놓을 수 있는 포석이다. ‘유비무환’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비엣젯은 인프라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운항 측면에서도 상징적 장면을 만들었다. 회사는 탄손녓국제공항에서 롱탄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첫 취항편 VJ038을 에어버스 A321neo로 운항하며, 롱탄 시대의 ‘첫 페이지’를 스스로 넘겼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롱탄국제공항 자체도 지금이 ‘임계점’이다. 항공업계 전문 매체는 롱탄이 2025년 12월 19일 기술(테크니컬) 운항을 시작하고 2026년 6월 완전 가동(풀 런치)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 장거리 노선을 혼잡한 탄손녓에서 롱탄으로 옮겨 베트남의 새 국제 관문으로 세우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공항 운영 측면에서도 사전 검증이 진행됐다. ACI 아시아·태평양·중동은 베트남항공의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2025년 12월 15일 롱탄에 첫 기술비행으로 착륙했고, 12월 19일 첫 여객 항공편을 운항했다.

결국 이 장면은 “항공 허브는 활주로가 아니라 생태계가 만든다”는 선언에 가깝다. 정비(MRO)를 공항 한복판에 꽂아 넣는 순간, 공항은 단순한 ‘출도착 시설’이 아니라 일자리·기술·부품·운영 데이터가 순환하는 산업 플랫폼이 된다. 비엣젯이 롱탄에서 보여준 것은 운항 이벤트가 아니라, 동남아 항공판을 다시 짜려는 선견지명형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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