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시장 최경식)는 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남원형 농업 전략과 중장기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 시설원예현대화 사업


스마트농업 기술 확산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청년농 유입,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를 핵심 축으로 삼아 약 900억 원 규모의 농업 예산을 투입하며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남원시는 과학영농을 기반으로 한 기술 지원 체계를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토양분석을 포함한 농업환경 5개 분야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3,500여 건의 분석을 진행했으며, 모든 분석자료를 농가에 무상 제공했다.

전문 분석장비 도입으로 정확도와 처리 효율을 높였고, 2026년부터는 잔류농약분석실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경력관 채용과 신규 분석기기 도입을 추진하며,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지역농산물 신뢰도 제고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생물배양센터를 통해서는 연간 771톤의 미생물을 공급했고, 관련 교육에는 413명이 참여했다.

스마트농업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원형 스마트팜 확대 보급 사업으로 27농가를 지원했고, 원예 분야 신기술 지원은 5개소에서 추진됐다.

작목과 생육 단계별 맞춤형 기술지도와 현장 실태진단을 병행하며, 생육·환경·병해충·생리장해를 통합 진단하는 ‘찾아가는 3농 현장 컨설팅’도 운영했다.

약 3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ICT 융복합, 청년창업 스마트팜 패키지, 세미스마트팜, 청년희망 스마트팜 등 4개 사업을 추진하며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주생면 중동리에 조성된 미꾸리 공유양식시설은 4ha 규모의 부지 조성을 마치고, 공유양식장 20개동과 유통·축양시설을 갖춰 운영을 앞두고 있다.

농업 기계화 부문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농기계 임대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백·인월·사매·금지 등 4개소를 운영 중이며, 2025년 기준 보유 농기계는 1,400여 대에 이른다. 임대 건수는 2만6,339건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운송 건수도 964건으로 8.4% 늘었다.

신규 농기계 102대를 추가 확보했으며, 찾아가는 농기계 순회수리를 통해 100여 개 마을에서 현장 수리를 진행했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방제도 확대해 비산저감 AI 노즐과 분무장치 신기술 시범에 2,500만 원을 지원했고, 항공방제지도사 1급 자격 취득자 14명을 배출했다. 드론 항공방제 사업에는 총 17억 원을 투입해 노동력 절감과 고령화 대응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사람 중심의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 투자도 강화했다. 2025년 명품농업대학은 5개 반, 111명이 이수했으며, 청년후계농 역량강화 교육은 11회 진행됐다.

품목별 연구회 중심의 학습단체 교육에는 2,655명이 참여했고, 신규농업인 기초 영농기술교육과 새해농업인 실용교육, 품목별 교육을 통해 수백 명의 농업인이 전문성을 높였다.

내수면 분야에서는 미꾸리 청년 창업교육에 14명이 참여했으며, 2026년부터는 청년 스마트 미꾸리양식 창업 사관학교를 운영해 세미스마트 양식시설 20동을 추가 조성하고 30여 명의 청년을 육성할 계획이다.

농산물가공교육센터에서는 8개 품목, 16회 교육을 통해 36명의 가공 창업농을 배출했고, 6종의 시제품 개발로 가공 경쟁력도 강화했다.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신규농가 유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10월 말 기준 귀농·귀촌은 594가구, 923명으로 집계됐다.

남원시는 정착 지원에 6억 원을 투입해 이사비와 주택수리비, 자녀정착금 등을 지원했으며,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자금으로 25명에게 63억 원을 지원했다.

체재형 실습농장과 귀농인의 집 운영으로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했고, 청년창업형 후계농업경영인 37명에게 23억 원을 지원했다. 청년 동아리 육성과 드론 활용 농작업지원단 운영에도 2억 원을 투입했다.

농업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돌발병해충 공동방제사업으로 1,012농가에 2억 원을 지원했고, 과수 냉해 예방과 이상기상 대응 기술 시범을 추진했다.

병해충 예찰단과 영농종합상황실을 연중 운영하며 사과·배 재배 농가를 상시 관리하고, 온실가스 감축 시설 26개소에 약 5억 원을 지원해 친환경 농업 기반을 강화했다.

고부가 품목 육성 전략도 눈에 띈다. 남원시는 백향과를 대표 품목으로 육성하며 가공상품 개발과 홍보를 강화했고, 춘향제와 국제드론축제, 국내외 박람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농산물 수출은 2025년 10월 말 기준 약 150억 원을 달성했다.

남원시는 2026년에도 스마트농업 확산과 고품질·고부가 농산물 육성, 농가 기술력 강화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어갈 방침이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도전에 맞서 지속 가능한 농업 도시로의 전환을 차분히 준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