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장수군이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를 기반으로 한 ‘장수한우’ 명품화 전략에 속도를 내게 됐다.

장수군, 저탄소 한우산업지구 지도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한 ‘농생명산업지구 조성’ 공모에 장수군의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가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 축산 산업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발판이 마련됐다.

장수군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사업비 50억 원을 우선 확보했으며, 이를 계기로 국·도비 등 추가 재원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농생명산업지구’는 전북특별법을 근거로 지역에 특화된 농생명 자원을 중심으로 연관 산업을 집적화하고, 규제 완화와 행·재정 지원체계를 구축해 농생명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 선정은 장수군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장수한우’의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군은 이를 통해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 관련 사업 추진에 유리한 여건을 확보했으며, 지역 농생명산업 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수군은 지난해 해당 사업이 선도지구로 선정된 이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서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 30억 원 △농촌공간정비사업 100억 원 등을 확보해 왔다. 이번 농생명산업지구 지정으로 사업 추진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는 지역 단위로 저탄소 축산 산업화를 추진하는 전국 첫 사례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장수읍과 장계면, 계남면, 천천면 일원 90.6ha 규모의 부지에 약 28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한우 생산과 사육,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는 기존 사업장을 하나의 산업지구로 연결해 운영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개별 사업 단위를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장수군은 산업지구를 중심으로 △저메탄 종축 및 사료 기술 개발 △한우 사육기간 단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 △탄소배출관리시스템(JCMS) 구축 △도축장 및 가공센터의 저탄소 첨단화 △저탄소 한우 유통·판매 체계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를 전국 단위로 확산 가능한 선도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민·관·학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수군을 중심으로 장수한우지방공사와 지역 축협·농협, 전북대학교, 이티바이오텍 등이 참여해 연구개발 성과를 현장에 적용하고, 실증을 통해 검증된 저탄소 한우 산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표준화해 나갈 예정이다.

장수군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기존의 ‘한우 주산지’ 이미지를 넘어 저탄소 축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농생명산업지구 지정을 통해 생산과 가공, 유통 전반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지속가능한 축산 산업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장수한우’ 명품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훈식 군수는 “이번에 선정된 ‘저탄소 한우 산업지구’는 장수한우 산업 구조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축산농가의 소득 안정과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만들고, 장수한우 명품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