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문화도시센터, 그래서예술학교 결과 공유회 /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치유문화예술교육이 ‘성과 나열’이 아닌 ‘현장 경험’으로 자기증명에 나섰다. 고창문화도시센터는 고창황윤석도서관 다목적강당에서 세계유산 기반 치유문화예술교육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2025 그래서예술학교 결과공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공유회에는 ‘그래서예술학교’ 운영에 참여한 세계유산 프로그램 운영자와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 해 동안 축적된 교육 성과를 함께 점검하고, 프로그램별 운영 과정에서의 실무 경험과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단발성 행사로 소비되는 성과보고가 아니라, 운영자와 참여자의 목소리를 전면에 세운 ‘현장형 공유’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진행된 12개의 세계유산 연계 프로그램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발표 구성이다. 센터는 단순히 실적을 늘어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참여자 경험과 현장 사례 중심으로 내용을 설계했다. 치유문화예술교육이 주민의 일상에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고, 참여 과정에서 무엇이 변했는지 ‘구체’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읽혔다. 사업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검증된 운영 포인트와 개선 과제를 함께 꺼내 놓으면서 지속가능성을 점검한 셈이다.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성과물 전시’와 ‘성과 영상’이었다. 1년간의 여정을 담은 성과 영상이 상영되자, 강당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참여자들은 결과물이 ‘완성품’이라기보다 지역이 함께 만든 ‘과정의 기록’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과물 전시는 프로그램의 흔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면서, 교육이 남긴 변화의 결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이콘을 활용한 슈링클스(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은 세계유산을 ‘어렵고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경험’으로 바꿔 놓았다. 아이콘이 압축되는 순간마다 웃음이 터졌고, 완성된 열쇠고리를 손에 쥔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세계유산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유산 기반 교육이 지역사회로 확장되려면 ‘친근한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현장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이문식 고창문화도시센터장은 “이번 결과공유회가 한 해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확장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창문화도시센터의 ‘그래서예술학교’는 세계유산과 치유문화예술교육을 결합한 고창형 모델을 표방한다. 관건은 ‘행사’가 아니라 ‘생태계’다. 프로그램 운영자와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성과와 과제를 공유한 이번 결과공유회는, 지역 교육 거버넌스의 내구성을 키우는 실무형 점검으로 읽힌다. 고창이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한 문화도시 전략을 실제 주민 체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내년에는 ‘확장’과 ‘정착’의 성과로 답해야 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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