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극단 뜬, 구름이 오는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2018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 공식 초청을 통해 완성도를 다시 확인받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번 무대의 핵심은 ‘선한 기독교인 vs 악한 유대인’이라는 낡은 도식에서 벗어나는 지점이다. 작품은 샤일록을 단죄하는 통쾌함보다, 사회가 차이를 근거로 사람을 갈라 세우는 ‘타자화의 구조’를 정면으로 비춘다. “동상이몽”처럼 각자 정의를 말하면서도 서로를 지워버리는 풍경이 16세기 베니스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깔린다.
극단은 원작과 달리 포셔와 제시카의 서사를 병치해 ‘특권’과 ‘개척’이라는 두 축으로 현대적 해석을 강화했다. 포셔가 안락함 속에 갇힌 특권의 얼굴이라면, 제시카는 생존을 위해 경계를 넘어서는 개척의 얼굴로 놓인다. 겉으로는 ‘자비’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배제와 동화를 강요하는 장면들이 ‘선택적 공정’이라는 오늘의 화두와 맞물린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무대는 배우의 신체, 오브제, 재즈·스윙·노래를 결합해 서사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향을 택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갈등과 혐오의 메커니즘을 관념이 아니라 감각으로 체험시키려는 선택이다.
공연은 평일·공휴일 19시 30분, 토요일 15시 30분·19시 30분, 일요일 19시 30분에 진행된다. 러닝타임은 90분, 관람 등급은 만 7세 이상이며, 전석 4만원(자유석)으로 안내됐다. 예매는 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할인도 폭넓게 마련됐다. 공식 SNS 팔로우 인증, 기존 관람객 대상 패스, 학생·예술인·복지 할인, 10인 이상 단체 할인 등이 공지돼 관객 부담을 낮추는 구성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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