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대한민국 에너지 미래를 품다

[시사의창=송상교기자]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핵심 프로젝트인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전남 나주에 들어선다. 대한민국 에너지 주권 확립과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꿀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로 나주시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주는 기존 ‘에너지 수도’를 넘어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공식화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총사업비 1조 2천억 원 규모로,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국가산업단지 인접 부지에 조성된다. 오는 2027~2028년 착공해 2036년 완공 및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추진된다. 시설이 완공되면 300여 개 관련 기업 입주, 2천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 유입, 1만 개 이상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1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는 1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배경과 기대 효과를 공유했다.

같은 날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전남 나주, 인공태양을 품다!’를 슬로건으로 유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전라남도 강위원 경제부지사, 나주시 윤병태 시장, 신정훈 국회의원, 나주시의회 이재남 의장을 비롯해 지역 대학·산업계·연구계 관계자와 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행사는 시립국악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유치 경과보고, 환영사와 축사, 비전선포 세리머니, 초청가수 신형원·안치환의 축하공연까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라남도 강위원 경제부지사는 “이번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전남과 호남의 간절한 염원이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인공태양’은 태양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지구상에서 구현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로,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달하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방사성 폐기물 부담도 적어 기후위기 시대의 궁극적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는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670여 개 에너지 기업이 집적된 빛가람혁신도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GIST 등과 연계한 연구·인력 양성 기반도 갖췄다. 특히 화강암 기반의 안정적인 지반과 우수한 교통 접근성은 대형 국가 연구시설 입지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과정에서 시민들의 역할도 컸다. 나주시는 20개 읍면동 주민설명회와 전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높은 주민 수용성을 입증했고, 이는 최종 선정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유치는 나주를 넘어 광주·전남 초광역 에너지·산업 융합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핵융합 기술은 AI, 반도체, 우주항공, 바이오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어,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