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육상연맹협회, 근농인재육성장학금 200만원 기탁 / 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지역 체육단체가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지역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탰다. 부안군육상연맹협회(회장 박동훈)가 200만원의 근농인재육성장학금을 기탁하며, 체육 현장에서 흘린 땀의 가치를 교육 현장으로 연결했다. 지역을 지탱하는 건 결국 사람이고, 사람을 키우는 투자는 결국 교육이라는 상식이 현장에서 다시 확인됐다.

부안군육상연맹협회는 2025년 12월 15일(월)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을 방문해 지역 학생들의 학업 지원과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전달식은 과하지 않았다. 관계자들이 간단한 인사와 함께 기탁서를 전달하고 악수하는 짧은 절차였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운동장만 밝히는 단체가 아니라, 지역의 내일까지 책임지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특히 학업비 부담이 커질수록 지역 안에서 버틸 수 있는 안전망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번 기탁은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 의미를 갖는다.

“선수 키우듯, 학생도 키운다”…체육단체의 책임 있는 선택

협회는 그동안 육상 종목의 저변 확대, 유망 선수 발굴·육성, 각종 대회 참가 지원, 생활체육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체육의 기반을 다져왔다. 땀으로 성적을 만들고, 성적으로 자긍심을 쌓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역 체육의 체력’도 함께 자랐다. 이번 기탁은 그 연장선이다. 체육으로 공동체를 묶어 왔다면, 교육으로 공동체의 미래를 세우겠다는 선택이다.

박동훈 회장은 “지역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체육을 통한 지역 발전과 함께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체장의 말로만 끝나는 약속이 아니라, 실제 재원을 투입해 책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박동훈 회장, ‘명성산업’ 운영하는 현장형 기업인…나눔도 현장에서 시작

박 회장은 현재 고창군과 부안군에서 ‘명성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명성산업은 각종 PP포대(폴리프로필렌 포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농업·수산·유통·산업 현장에서는 곡물, 비료, 사료, 원자재 등을 담아 운반·보관하는 과정에서 PP포대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결국 PP포대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다. 현장에 없으면 물류가 멈추고, 생산이 막힌다.

박 회장은 이런 제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 사회공헌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필요한 곳을 정확히 겨냥하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현장형 나눔’이다. 체육단체장으로서 선수·동호인들과 함께 뛰고, 기업인으로서 생산 현장을 지키며 지역의 생업을 이해해 온 만큼 “사람을 키우지 못하면 지역이 버티기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선명하다. 이번 장학금 기탁은 그 문제의식이 숫자로 찍힌 결과다.

권익현 이사장 “따뜻한 나눔, 학생들에게 큰 힘…기탁 뜻대로 소중히 사용”

권익현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지역 체육 단체의 따뜻한 나눔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탁자의 뜻에 따라 전달된 장학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반값등록금, 다자녀장학금, 특기장학금, 대학 비진학 청년의 창업·취업 지원 등 다양한 장학사업과 교육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직접 지원’과, 진로·역량을 뒷받침하는 ‘성장 지원’을 함께 묶어 지역 인재가 지역 안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기탁금은 이 같은 사업 취지에 맞춰 지역 학생들의 학업 지원과 인재 육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의 체육단체가 교육을 선택했고, 현장형 기업인이 장학사업을 밀어 올렸다. 말은 흔하지만, 돈과 책임은 흔하지 않다. 부안에서 다시 확인된 것은 단순하다. 지역의 미래는 지역이 지킨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부안군 #부안군육상연맹협회(회장 박동훈) #근농인재육성재단 #반값등록금 #다자녀장학금 #특기장학금 #대학비진학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