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제26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6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보훈문화상은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이들에 대한 예우를 실천하고, 보훈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확산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포상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로 26회를 맞았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87개 팀을 대상으로, 10월과 11월 두 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고려인마을을 포함한 최종 5개 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이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제26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연해주와 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렸던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역사와 삶을 포용하는 보훈공동체 모델을 구축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려인마을은 그동안 매년 삼일절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해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과 지역 주민,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 속 보훈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고려인 청소년들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보훈이 과거의 기억을 넘어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광복절을 맞아 봉오동전투 재현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독립군의 무장투쟁 역사를 시민들과 공유해 왔다.

1920년 봉오동전투는 고려인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거둔 최초의 대승으로, 고려인 독립운동사의 상징적 사건이다. 고려인마을은 이를 연극과 퍼포먼스, 해설이 결합된 재현행사로 발전시켜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역사교육 콘텐츠로 확산시켜 왔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협력해 홍범도 장군을 기리는 ‘홍범도공원’을 조성하며, 독립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보훈 공간도 마련했다. 홍범도공원은 고려인 동포와 시민, 청소년, 관광객이 함께 찾는 열린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해설 프로그램과 추모행사, 청소년 대상 역사교육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역사·기념 중심의 보훈활동에 그치지 않고,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현실적인 삶을 지원하는 데도 힘써 왔다. 생활 지원과 의료·복지 연계, 문화 활동은 물론, 고려인 동포 자녀와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새날학교’를 운영하며 정체성 확립과 진로 설계, 사회 적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는 보훈을 과거에 대한 예우에 머물지 않고, 후손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실천적 가치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상식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단체 2천만 원, 개인 1천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고려인 독립운동의 역사와 강제이주의 아픔,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다시 뿌리내리는 현재의 삶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온 공동체다.

따라서 이번 제26회 보훈문화상 수상은 고려인마을이 걸어온 길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자, 보훈이 특정 집단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앞으로도 삼일절 만세운동, 광복절 봉오동전투 재현행사, 홍범도공원 운영 등 다양한 역사·보훈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과 시민이 함께하는 생활 속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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