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조상연 기자] 경기도의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이 한 청년 발달장애인의 건강 회복과 경기력 향상, 그리고 인생 목표 설정까지 이끄는 계기가 된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자인 김학준 선수(22)는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기회소득으로 건강도 챙기고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인기회소득 김학준 선수(경기도 제공)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김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영, 육상, 탁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해왔으나, 고등학교 시절 이(e)스포츠를 시작하면서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176㎏까지 늘었다. 전환점은 2023년,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 첫 해 참여자로 선정돼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으면서 찾아왔다. 손목의 스마트워치에 목표 걸음 수와 실제 걸음 수가 바로 표시되자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걷는 습관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김 선수는 기회소득으로 받은 월 10만 원을 2023·2024년 헬스장 등록비로 사용하며 걷기와 헬스, 마라톤에 꾸준히 도전했다. 그 결과 체중은 176㎏에서 130㎏으로 약 46㎏ 줄었고, 체형도 근육질로 변화하면서 본격적인 육상 투척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기회소득으로 투척화와 포환 등 스포츠 용품을 마련해 훈련에 집중했고, 그 성과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포환던지기에서 메달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육상대회에 나선 지 10년 만에 거둔 이번 메달은 개인의 도전 성과를 넘어 경기도 장애인 체육계에도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현재 김 선수는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 선수의 어머니 윤일숙 씨는 “장애인 기회소득으로 건강도 좋아지고 메달까지 받았다”며 “스마트워치로 기록이 되니 의지가 생겨 전문 운동선수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또 “집에만 있던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갈 계기가 되면서 자존감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며, 다른 장애인 가정에서도 정해진 걸음을 함께 걸으며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경기도의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주 2회 이상 운동 등 가치 활동을 인증하면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대표 복지정책이다. 단순한 소득 지원을 넘어 건강관리와 사회 참여를 촉진해 장애인의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참여 인원은 2023년 5,836명, 2024년 1만904명, 2025년 9월 말 기준 1만631명으로 3년 누적 2만7,371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참여자 6,8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6.7%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74.2%는 신체 건강이, 77.1%는 정신 건강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85.4%는 건강관리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했으며, 87.2%는 외부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내년에도 1만 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기회소득을 계속 시행할 계획이다. 모집은 내년 3월께 ‘경기민원24’ 누리집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진행되며, 구체적인 내용은 장애인 기회소득 콜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조상연 기자(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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