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포천지회,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호남향우회 포천지회가 지난 13일 다온컨벤션에서 제61차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을 열며 한 해의 여정을 성찰하고 내년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향우들의 발걸음이 한겨울 눈길을 뚫고 모인 만큼, 이날 행사는 단순한 송년 모임을 넘어 ‘61년 우정의 축적’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를 품었다.

행사의 중심에는 박헌범 회장이 서 있었다. 조직의 재정비, 투명한 운영, 회원 간 상부상조의 복원 등을 이끌며 올해 지회를 안정적으로 이끈 데 대한 신뢰가 행사 전반을 관통했다. 박 회장은 인사말에서 “혼탁한 시대의 풍파 속에서도 공동체가 서로를 지켜낼 때 비로소 내일을 향한 길이 열린다”는 고언을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한고절(歲寒孤節)’을 인용해 “추운 계절에도 기개를 잃지 않는 군자의 정신처럼 향우회가 굳건하게 함께 서 왔다”는 메시지도 더해 무게감을 높였다.

박헌범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회계 결산과 사업 보고를 통해 견고한 조직 운영 성과도 확인했다. 연회비·찬조금·신입회원 회비 등 회계 현황이 건전하게 관리되며 호남향우회가 지역사회 기여 활동과 복지 지원을 끊김 없이 이어갈 기반이 되었고, 이는 회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개회 선언, 국민의례, 고문·내빈 소개 후 이어진 본식에서 회원들은 한 해 동안의 활동보고를 함께 살폈다. 결혼, 장례, 위문 방문, 장학금 전달 등 향우들이 서로의 삶을 보듬어 온 기록이 나열되며 ‘이웃의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라는 강령의 의미를 다시 일깨웠다.

또한 장학증서 전달식은 향우회의 전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순서였다. 선배 향우들이 후배 세대에게 꿈을 잇는 토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한 장학사업은 지역사회에서도 꾸준한 호평을 받아 왔으며, 이날 역시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다.

박윤국 전 포천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축사 순서는 행사의 또 다른 백미였다. 박윤국 전 포천시장은 박헌범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희우희설(喜雨喜雪)이라는 말처럼 이토록 좋은 날에 눈이 내리니 2025년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일들을 묻어버리고 내년엔 즐겁게 새로 출발하는 호남향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정훈 포천시의회 의장은 “향우회가 포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쌓아온 헌신이 도시의 정체성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태승 호남향우회 경기북부 연합회장은 “61년의 시간은 결코 가벼운 역사가 아니며, 오늘 이 자리를 채운 회원들이 바로 그 역사 자체”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하스난타·예술단의 식전 공연


식전 공연으로 박하스난타·예술단의 무대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송년의 밤은 축제의 장으로 이어졌다. 전통 타악과 현대적 연출이 결합된 공연은 많은 회원들의 호응을 받았고, 새해를 앞두고 향우회가 더욱 단단해질 힘을 다지는 순간으로 남았다.

호남향우회 포천지회는 1960년대 초반 설립 이래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향을 떠난 이들의 정신적 울타리가 되어 왔다. 포천 신북면 삼성리 산29번지에 조성된 선영과 강령을 중심으로 회원들은 상부상조와 애향 정신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향우회’를 만들어 왔다. 그 과정은 지역사회 복지 후원, 재난 시 공동 대응, 장학 사업 등으로 확장되며 향우회의 정체성으로 굳어졌다.

2026년을 ‘새로운 출발의 원년’으로 선언한 박헌범 회장은 “내년에는 더욱 굳센 결속으로 향우회의 미래를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는 과거를 정리하는 시간이자 새로운 시간을 향해 나아가는 포천지회의 다짐이 응축된 자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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