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고창문화예술배움터×세계유산: 그래서예술학교’가 2025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지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구축한 모범 사례로 인정받은 것이다.
■ 세계유산을 교실로 바꾼 ‘감각적 배움터’
‘그래서예술학교’는 고창군이 자랑하는 7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고인돌, 갯벌, 판소리, 농악,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을 교육 자원으로 삼았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감각적 체험을 통해 학습자가 ‘지속가능한 삶’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교육 플랫폼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의 세계유산을 재해석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세계시민교육의 핵심 가치를 학습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로 수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현장을 그대로 교실로 활용하며, 학습자들은 현장에서 문화유산을 보고, 듣고, 느끼며 배움의 의미를 재정립한다.
■ 포용과 협력의 교육 거버넌스
‘그래서예술학교’의 또 다른 특징은 포용성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대를 구분하지 않는다. 노인, 발달장애인, 정보 접근 취약계층까지 모두 참여 대상에 포함된다.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지 않고, 함께 배우는 교육 공간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지역 주민, 교사, 예술가, 기획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거버넌스 워킹그룹 ‘그리고’를 운영해 지역이 주체가 되는 협력적 구조를 만들어냈다. 중앙 주도의 일방향 교육이 아닌, 지역 공동체가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는 상향식 모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 유네스코 ESD 인증의 의미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이는 공익성, 지역성, 확장 가능성, 파트너십, 교육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여하는 제도로, 세계 각국의 우수한 지속가능 교육 모델에만 부여된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의 ‘그래서예술학교’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세계적 교육 콘텐츠로 전환한 창의적 모델로 인정받았다.
특히 예술적 접근을 통해 복잡한 지속가능발전 담론을 생활 속 학습으로 전환시킨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 지역 유산에서 세계 시민으로
조창환 고창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는 “지역의 유산을 통해 시민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주체가 되는 학습 환경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그래서예술학교’는 단순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세계시민의식을 잇는 교육-문화-공동체 융합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유네스코 ESD 인증은 고창문화관광재단이 그간 추진해온 지역문화 기반 교육의 국제적 정당성을 입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모델이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교육과 공공정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 고창에서 시작된 ‘지속가능한 예술의 실험’
고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가장 밀집된 지역 중 하나로,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예술학교’는 이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예술이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의 언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ESD 공식프로젝트 선정은 고창문화관광재단이 단순한 문화기획 기관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의 교육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지역의 유산이 세계시민 교육의 교과서로, 예술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여는 실천의 장으로 확장되는 현장이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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