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부싯돌 프로젝트 성과공유회 개최 / 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청년 자립과 지역 정착을 목표로 추진해온 ‘부싯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안군은 지난 11일 부안청년UP센터에서 ‘부싯돌 프로젝트 3기 최종 공유회’를 열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기획·실행한 결과물을 공개하며 민관협력 모델의 성과를 점검했다. 인구 유출과 지역 활력 저하가 겹친 지방 현장에서 “청년을 붙잡는 방식”을 실험한 2년의 결산이다.

이날 공유회는 부안군청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가 공동 운영한 부싯돌 프로젝트 3기의 공식 종료 행사다. 청년 참가자와 민간 운영기관, 관계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고, 다음 단계로 이어질 현장 네트워크를 다졌다.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현장에선 고개를 끄덕이는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고, ‘지역에서 실제로 통할 수 있느냐’는 질문과 피드백이 곧바로 오가며 실전형 프로그램의 성격을 드러냈다.

■ ‘나만의 일’로 자립…지역자원 기반 실전형 청년정책

부싯돌 프로젝트는 청년이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직접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일’을 만들어 자립을 실현하도록 돕는 실전형 청년 자립 프로그램이다. 단순 창업 교육이나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서 필요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모델을 설계하고, 실행 결과까지 검증하는 과정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총 3기, 36명의 청년이 참여해 ‘창업을 넘어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상상’하는 실험을 이어왔다. 부안군은 이를 민관협력 기반 청년정책 우수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 3기, 지역문제를 청년의 언어로 재해석…기술 접목 프로젝트 ‘호응’

이번 3기 공유회에서는 청년들이 부안에서 직접 실행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아이디어만 나열하지 않았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고, 무엇을 실행했으며, 어디까지 검증했는지를 과정 중심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지역문제의 재정의’다. 불편과 공백을 청년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기술을 접목해 해법을 제시했다.

‘나와’ 팀은 일회용컵을 자동 인식해 처리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오라’ 팀은 음성인식 기반의 AI 노인 복지 서비스를 제안하며 고령화 지역의 생활 안전망을 겨냥했다. ‘링코’ 팀은 디지털 번역 기반의 외국인 대상 한국어 회화 학습 플랫폼을, ‘스쿼드핏’ 팀은 스포츠 콘텐츠와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지역의 문제는 낡았다”는 통념을 깨고, 지역을 기술 실험의 장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사업은 끝나도 정착 기반은 확장”…군의 후속 의지 강조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싯돌 프로젝트는 부안군과 월드비전이 함께 청년과 지역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여정”이라며 “비록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이 지역을 통해 성장하고, 지역이 청년을 통해 변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안군이 따뜻하고 단단한 파트너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정책은 ‘행사’로 끝나면 실패다. 정착은 일자리만으로도, 주거만으로도 완성되지 않는다. 일·삶·관계망이 동시에 작동할 때 비로소 지역에 뿌리가 내려간다. 부안군의 부싯돌 프로젝트는 청년이 지역문제 해결의 당사자로 서도록 만들고, 민관이 역할을 분담해 실행까지 연결했다는 점에서 정책의 결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 과제는 분명하다. 공유회에서 나온 결과물을 시범 적용·확산으로 연결하고, 참여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의 끈을 놓지 않는 일이다. 성과를 ‘발표 자료’로 남길지, 지역의 변화로 이어갈지는 지금부터의 행정과 파트너십에 달려 있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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